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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이 치열한 경쟁에 내 몰린지 오래다. 갓 태어난 유아로부터 은퇴 후 편안한 날을 보내어야 할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쉼이 없고 여유가 없다. 따끈따끈한 최근의 보고다. 제법 좋다는 직장마저 나이 50도 되기 전 본인의 의사와 달리 그만 둬야 하고 그럭저럭 살아가기 위해선 은퇴 후 70이 넘도록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니 노후에도 뭐든 하기 위해 직장을 찾고 마땅한 곳이 없으면 막일이라도 해야 한다. 오늘 새벽 내가 경험한 일이다. 실은 지난 며칠 동안 같은 시간 같은 장면을 보았기에 순간적으로 나름 정리가 된 것이다. 난 매일 3시 30분경 일어난다. 5시가 되어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면 비슷한 또래 혹은 조금 더 많음 직한 이가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그렇게 남루한 행색은 아니다. 다만 희미한 가로등 불에 비친 그의 손에는 언제나 폐휴지와 종이 박스가 집혀 있다. 빠르게 머리가 회전한다. 이웃보기 창피해서 아예 새벽 같이 다니시는가, 종일 저렇게 다니며 폐휴지를 모으는 것일까, 그게 얼마나 될까..... 2017년 현재 OECD 35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대한민국의 노인빈곤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치열한 살아남기는 비단 노인만이 아니다. 이제 겨우 요람에서 기어 나와 꼼작꼼작 움직이는 아기에게 글자 해독을 위해 오디오를 들려준다. 음메! 소리를 들려주곤 ‘소’ 하지 않고 ‘cow’하는 손주의 장난감(?) 인지 학습기를 보곤 기절을 해야 할지 낙심천만해야 할지 그도 아니면 그렇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고 젊잖게 일러줘야 할지 친정엄마의 마음은 적잖이 심란하다. 실로 인생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해법이 난감한 상황이다. 역시 최근의 보도다. 소방공무원 채용 경쟁률 공고가 났다. 거의 60대 일이다. 생명을 걸고 하는 위험한 직종임에도 그 정도다. 공무원시험이나 유명 대기업과 공기업 채용시험이 100대1 오르내린지는 벌써 오래다. 오늘자 뉴스는 한 때 “00왕”이라 불리도록 동종업계에서 신화적 성공을 이룬 한 젊은 기업인이 새로 확장한 사업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를 보냈다. 그런데 이 치열한 경쟁에서 득보는 이도 없지 않으니 높은 합격률을 보여주는 유명학원이고 유명강사다. 웬만한 중견 기업을 능가하는 전국지명도의 학원이 있어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학생들을 끌어 모은다. 각광을 드러내는 유명강사 역시다. 대기업임원 못지않게 큰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 학원만일까. 유명 맛집 역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숨 고를 여가가 없다. 어느 틈에 신진 세력이 치고 올라와 사업을 위협한다. 거의 모든 영역에 동일한 현상이다.
영적세계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슷하리라 싶다. 성경적 인지 아닌지, 바른가 바르지 않은가를 떠나 말 잘하여 사람을 현혹시키고 재주 좋고 요령 있게 교회를 끌어가고 회중을 모우는 사람이 있어 일괄하여 다 같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는 능력이 아니라 사기라 해야 옳다- 진학률이 높은 학원, 진학률이 높은 강사가 있듯 “천국 진학률”이 높은 교회와 목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통하고 진정으로 영혼을 사랑하여 맹인이라도, 학교공부가 짧을 지라도 그를 따라 가기만 하면 천국갈수 있는 교회와 목사가 가능하리라 싶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다 옳은 곳이 아니다. 그렇고말고, 그러고 보니 사기꾼 이었고 다단계였다. 사이비 나이롱 이단의 꾐이었다. 신천지 같은 수준의 강의가 먹히고 추종하는 목사가 적지 않는 것을 보면 기가 찬다. (물론 정규 대학에서 제대로 신학 훈련 수업을 받은 목사님들 중에는 그 비율이 현저히 적다.) 학교 같지 않은 신학교에서 대충 배우고 제대로 된 성직자로서의 훈련이 없이 일시의 열심과 충성만으로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는 이들 중에는 이렇게 엉터리 가르침에 현혹되는 이들이 많아도 꽤 많다. 이성적이고 제도화된 교단이 갖는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교단과 교회가 갖는 강점과 대조적이다.
하나님을 깊이 알아야 한다. 성경을 깊이 많이 전후좌우 폭넓게 합리적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명이 긴 진리를 가르칠 수 있다. 영감도 있고 스피치도 있고 설득력 호소력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강단에서 큰소리친다고 다 설교가 아니고 진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무서운 사실이나 사실 일반 성도들은 잘 모른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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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학원 유명강사
노노케어(老老Care:노인이 노인을 돌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