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C초 당시 유럽은 종교(로마 카톨릭교회)개혁의 도도한 물결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의 정확한 원조는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1320~1384)가 “교황에의 저항”이라는 저서를 통해 교황청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14C 중엽을 지나 그의 전성기 4o대 였다. 14C 영국은 유럽에서도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카톨릭교회가 가장 왕성했던 지역으로 그 뒤에는 개혁의 샛별로 불리는 위클리프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시 카톨릭교회의 걸식 수도사들이 저지르는 적폐를 공격하므로 수도원 고위직의 눈총을 받고 있었다. 걸식 수도교단들은 교황정치를 떠받드는 중요한 기둥으로 결과적으로 교황의 지원을 받아 특권적 지위를 누리며 일반의 원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이즈음 위크리프는 1374년 국왕의 신학고문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교황에 바치는 임직세제도와 교황의 임직보류권 남용 등 폐단을 폭로했다. 그는 교황권의 정당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며 부당성을 역설하고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다고 규정했다. 이러한 그의 개혁정신은 “교황에의 저항”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고 중세 교회의 기둥이었던 교황권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었다. 대신 그는 성경만이 교회의 유일한 법칙이며 진정한 교회는 교황이나 추기경을 중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기준은 성경에 부합되는 여부로 판단해야 할 것을 촉구하였다.
무려 루터의 종교개혁 100년도 더 전 영국에서 있었던 혁명적 일이다. 그리고 많은 세월 복음은 유럽을 순회하다 신대륙을 지나 중국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복음이 지난 천몇백년 동안 서진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는 이를 두고 한국교회는 청교도에 뿌리를 둔 가장 순수한 복음을 전수받았다 고 일갈한 적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복음이 드디어 한국 상륙을 시도한 것은 중국과 일본의 개국을 유도한 외부세력이었고 복음의 전사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었다.(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향후 계속 소상한 내용을 소개할 계획이 있음을 말씀드린다.) 한국교회 최초의 외국인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에 승선하여 체포 순교 당한 것이 1866년이다. 130여 년 전이다. 개신교 500년(루터기준) 한국교회 130년이 지나며 한국교회를 포함하여 세계교회는 어디까지 왔는가를 묻는다. 그토록 어렵게 성취한 종교개혁의 순수함과 열기는 어떻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어떤가. 짧은 지면에 간단히 언급하면 세계교회는 물론 한국교회까지 새로운 종교개혁의 필요성은 이미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혁은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와 일반성도들로 부터 비판과 실망의 소리만 더 높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 교회의 현실이다. 과연 이를 개혁자들이 그렇게 모진 박해를 받아가며 이루고자 했던 기독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할 정도이다. 일언하여 유럽교회를 포함 세계교회는 물론 한국교회는 다시 21세기 종교개혁의 대상이기에 충분하다. 그 시대 위대한 개혁의 선배들은 20대 30대의 젊은 지도자로서 화형을 당했으며 교수형을 당했다. 수장을 당했다. 가족이 해체되었다. 모든 기득권을 빼앗겼다. 울드리히 쯔빙글리가 개혁의 선봉에 섰을 때 그는 32세였다. 토마스 뮌처는 27세 부처와 헤디오는 21세 23세였다. 사실상의 종교개혁 완성자라는 요한 칼빈은 27세에 그 위대한 ‘기독교 강요’를 썼다. 루터의 지지자 멜랑히톤은 22세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너무 감상적인가. 솔직히 말하면 그 개혁자들을 그리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기독교 500년을 회고해 볼 필요를 느끼며 기독교 500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전에 그 꽃같이 아름다웠던 개혁자들의 젊음과 희생에 비해 도저히 개혁의 후예라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나의 가슴을 찢어 놓는다. 그들은 성경대로 살려고 하는 열망이, 하나님의 사람이고자 했던 순수함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렸으며 포기하게 하였다. 나도 어려서 복음을 받았고 성경을 배우고 알아 목사가 됨으로 그들의 후예가 되었다. 화형이든 교수형이든 장렬하게 죽었으면 죽었지 이렇게 살지 말았어야할 사람이 너무 많은 세월을 그냥 보냈다. 남은 것은 환언운동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혁자들의 부르짖음 그대로다. 두려워 할 일을 두려워하고 주저할 일을 주저해야지 그들이 주저하고 그들이 두려워하였으면 오늘의 기독교는 이상한 괴물종교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 성공을 내려놓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살 길이다. 16세기 개혁의 정신 그대로 진정한 환언운동이다. 이 길만이 살길이다. 종교라는 누더기, 율법의 형식주의, 신비주의의 유혹을 벗어나 말씀으로 돌아가자. 환언운동이야 말로 21세기 개혁운동이다.
글. 이동훈 목사 |
|
2017년. 1517년 종교개혁이후 500년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