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7.09. 21:32:01 글쓴이IP: 59.21.21.60

어려서 예수 영접한 후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수도 없이 그려 보았다. 아마 가장 많이 상상해본 주제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그 상상의 나라는 먼저 요한계시록21장 같이 사망이나 애통하는 것이나 눈물도 고통도 없는 마냥 좋고 행복한 나라였다. 만민이 서로 미워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만나면 반갑고 즐거운 좋은 나라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하나님이 그 아들을 위하여 세우신 나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아닌가. 그러니 그 나라는 어디 한 곳이라도 물샐틈없이 완벽하고 완전한 나라였다. 여기까지는 거의 이의가 없다. 다음이 문제다. 그러면 그 나라는 완전하고도 절대평등한 나라일까? 유감스럽게도 그 나라는 결코 평등하지 않는 나라이다.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이 세상 나라의 우월이 상벌이 칭찬과 책망이 아무 근거 없이 세상 속에 흘러 들어온 것 같지 않다. 아예 있지도 않던 것이 세상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닐 것 같다. 성경의 진술이 그 중요한 근거다. 성경은 곳곳에서 특별히 성경을 마감하는 요한 계시록에서 자주 ‘각각 행한 대로 갚으실 것이라’고 확언한다. 더 구체적으로 각 사람의 면류관이 다르다고 전언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여서 이 세상 나라에서와 같은 불공정 불평등이 없다 할지라도 모든 이들이 똑같이 대접을 받는 절대평등한 곳일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도 절대평등사회를 구현해 보려는 많은 운동들이 있었다. 이상국가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들이 적잖이 나타나고 사라지고를 되풀이 하였다. 그중 으뜸이 공산사회주의다. 사도행전2장 말미에도 그런 사회의 흔적이 있다. 기설인즉 칼 맋스의 공산주의가 목사의 아들로 더욱 자신이 신학을 전공하기도 한 칼 맋스의 기독교 공산사회에 기초 했었다는 것은 정설이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그 이상만큼이나 평등한 사회를 이루지 못했다. 사회적으로 평등주의를 목표로 하여 가족의 수에 따라 생산기여도나 결과에 상관없이 생산과 분배의 평등을 시도하는 등 상당한 결실을 거두기도 하였지만 지배층의 탐욕과 향락과 부에 대한 편중된 지배는 사라지지 않았고 사회는 하향평준화 되었다. 무엇보다도 거기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원천적 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인간은 그대로 내버려둘 때 기대만큼 선하지 않았다. 여기서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시장경제주의와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그대로 버려둘 수 없다는 국가간섭주의내지 통제주의로 크게 양분된다. 상당한 지식과 높은 인격과 교양과 이성을 갖춘 대중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국가의 기능을 강화해서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억제하여 가진 자의 것을 빼앗다시피 하여 못가진 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말하자면 국가권력이 개입된 강제된 평등이다. 그리스도인들의 큰 오해 중 하나도 하나님의 나라를 절대평등한 공동사회로 그리는 것 같다. 세상에서, 사회에서 끊임없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평등과 자유가 맞대고 있는 것처럼 교회마저도 성경에 대한 이해가 아쉬워 막연히 평등한 사회를 그리고 은근히 평등한 대접을 빌미로 교회의 평안을 저해하는 불평을 부채질한다. 천국은 세상의 보다 더 완전한 원형일 것으로 보는 나의 관점대로라면 천국은 최소한 불평등 불공정사회는 아니나 그렇다고 절대평등한 사회는 아니다. 내 상상 속의 천국은 결코 절대평등하지는 않는 그렇다고 불평등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불행하지도 않은, 불평등한 속에서도 능력만큼의 감사와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지 않는가 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공정한 의에 기초한 절대주권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지가 서로 조화로워진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을 따라 자의로 자발적으로 능력과 봉사와 수고를 극대화하여 사는 삶이 더 자연스럽고 정상적이 된다. 평등이 이상적이긴 하나 역시 이상적인 것만큼 이나 앞뒤가 잘 맞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과 열망의 결과가 설 자리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세상은 잘못된 가르침으로 게으르게 산 것을 반성하기보다 절대평등을 충동질 한다. 별로 성경적이지 않은 자세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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