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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싱은 내가 사십수 년 전 목사가 되겠다고 청운의 꿈을 품고 다녔던 대학 초년시절 읽었던 그의 전기를 통하여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인도의 성자요 전도자이다. 처음 인도를 방문 하였을 때 인도 목회자들과의 교감을 위해 강의 중에 타고르와 간디같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도의 저명인사들을 언급하니 저들의 반응인즉 ‘한국 목사가 어떻게 우리의 간디와 타고를!’ 하는 눈치로 반응이 뜨거웠다. 더 나아가 인도의 성자 썬다씽을 내가 정말 좋아했다 했더니 얼씨구 그게 누구냐며 잠시 술렁이더니 곧 바로 ‘아, 씬다 쑨!’ 발음이 서로 틀려 오해가 있었던 것이다. 저들도 저들의 대선배를 내가 알고 있다 는 사실에 굉장히 호감 있게 듣고 자랑스러워했다. 인도를 방문할 때 마다 젊은 날 내 영혼을 사로잡았던 그 이야기가 새로웠다. 정말 훌륭한 목사님이 되고 싶었고 충실한 복음 전도자로 살고파 터질 것 같은 열정을 오히려 달래야 했던 그 시절 읽었던 썬다싱의 이야기는 신학초년생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그는 현대 인도의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캘커타를 중심으로 사역하였던 인도선교의 아버지 윌리암 캐리와 함께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또 다른 한 인물이다. 그가 밀림지대에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그 분대의 연대장이 썬다싱의 활동 보고를 듣고 그를 잡아 들였다. 그리곤 모욕과 함께 때리기도 하며 여러 가지로 핍박을 하였으나 굴복하지 않자 돼지우리와 같이 지저분한 곳에 옷을 다 벗긴 채 가두어 지내도록 했다. 그 대장은 밤새 지독한 모기들에게 물어 뜯겨 그가 죽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모기와 온갖 벌레들이 득실거리는 돼지우리에 갇힌 그는 밤새도록 찬송을 부르며 평정을 잃지 않자 이를 본 연대장이 크게 감동되어 ‘예수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저 같은 고통 중에도 찬송을 부르게 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믿어 보겠다’ 하여 극적으로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다 는 얘기가 나온다.
두 번째 선교여행에서의 모기 습격사가 너무도 또렷하다. 난 무척 모기를 끄는 체질이다. 또 물리면 보통이들과 달이 엄청 긁는다. 하여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를 피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 했었다. 가장 기본적으로 모기장과 전자 모기채 그리고 모기 코일 외에도 두 개의 전기 모기향..... 그러나 백약이 무효, 다시 저녁 무렵부터 시작되는 어린이 전도 집회에 나서면 모기는 웬 이렇게 맛있는 피를! 하고 사정없이 물었고 나는 긁기에 바빴다. 참고로 인도의 스프레이 형은 한국 가격 못지않고 오히려 용량이 적어 더 비싼 것 같았다. 두세 번만 써도 더 썰 수 없으니 아껴 쓰는 일에 익숙한 내게는 그것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모기장을 쳐도 모기장 바깥에서 공격을 하는지 물리기가 일수였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피곤해서도 견디기 어려웠다. 겨우 여행이 끝날 무렵에야 바르는 종류가 있다 고 해서 온몸이 끈적거리도록 바르니 그제야 모기 공격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저들은 물지 않는지 물려도 그렇게 가렵지 않은지 잘 견뎌 내었다. 그러니 선교라고 하러 온 사람이 더 불편을 늘어놓을 수도 없었다. 다만 속으로 ‘나는 모기 때문에라도 여기 안 되겠다’는 절망감만 쌓여갔다. 이 내가 인도에 집착했던 숨은 이유 중의 하나가 썬다싱이었다. 내 짧은 영어실력과 믿기 어려운 통역 그리고 내 부족한 영감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읽었던 썬다싱과 같은 전도자 하나만 걸려라 그러면 내 할 일은 끝난 것이다 고 수도 없이 속으로 뇌아렸다. 이렇게 종교심이 많은 사람들 이렇게 종교심이 높은 문화환경에 이 많은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만 썬다싱과 같은 전도자 그와 같은 구령에 눈이 열린 한 사람만 얻을 수 있으면 그 영향력이 어떠할까를 그렸던 것이다. 그의 영혼 깊은 곳에 내가 아는 기독교, 내가 아는 성경, 내가 아는 진리, 아니 내가 이해하는 베뢰아 진수를 최대한 전할 수만 있으면 내 할 일을 다 한 것이 아닐까를 그리며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통역을 하며 친해진 이를 포함 만나는 이들 마다 ‘당신, 썬다싱과 같은 영감과 전도의 능력을 가져라’라고 알아 듣든 말든 끝없이 되풀이 하고 축복했다. 주께서 썬다싱의 인도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는 인도를 향한 나의 숨은 꿈이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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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싱의 나라 인도
노노케어(老老Care:노인이 노인을 돌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