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하나님이 주신 기회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5.24. 11:52:50 글쓴이IP: 125.134.171.230

일제 36년의 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아 민족지사들을 중심하여 제헌 헌법을 만들었다. 비록 꿈에도 그리던 통일된 조국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새 나라가 시작 되었다. 지금까지도 혈육이 기약 없이 찢어진 분단의 아픔과 분단의 과정에서 표출된 이념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냉전시대란 세계사의 흐름에 편성된 새로운 나라는 무려 3년 동안 밤낮으로 총질을 해야 하는 동족상잔의 살육전을 벌였다.
1945의 광복, 1948의 정부수립. 잊을 수 없는 굵직굵직한 큰 사건의 흐름 속에서 70년의 헌정사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어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왔다. 괄목할만한 경제성장과 함께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 뽑힌 대통령이 완전 상종가다. 내 눈에도 이 같은 지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스러울 정도로 잘한다. 깊은 경제학으로 무장하였을 뿐 아니라 정치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이제는 야당이 된 한 여성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초반행보가 너무 좋아 야당의 입장에서도 무서울 정도라 했다. 대통령 선거 기간 한 표의 지지를 얻기 위해 때로는 굽신거리고 때로는 받아 치며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던 때와는 천양지차의 변화다. 많은 다수 국민이 오랜만에 행복해 한다는 정치사회 평론가들의 일치된 평가이자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온다.
남북분단의 이념적 갈등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통령 중심제는 가히 제왕적이다. 그 권세의 범위가 천하를 호령한다. 왜 교회의 목사가 오랜만에 나라의 현대사를 언급하고 있을까. 짧은 헌정사에도 불구하고 초대 대통령을 위시하여 세 명의 장로 대통령이 나오고 다 언급 할 수 없을 만큼의 국회의장 대법원장등의 삼부수장과 수많은 국회의원 대법원 판사 총리 장관이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 많은 그리스도인 고위 국가 사회 지도자들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물러난 후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명예롭게 칭송받는 이는 귀를 씻고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고령으로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하게 더 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은 물론 여전히 명예도 상당한 정도의 재력마저 있음에도 왜 그렇게 무명의 삶을 살까. 지난날 그 명예와 지위와 권세를 발판으로 오히려 은퇴 후 지탄받지 않고 잊혀지기 아깝도록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훌륭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는 없었을까. 전 국민을 감동시키는 인격과 활동으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주께로 이끌기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퇴역 후 후원자와 봉사자들을 확보하고 자신의 자산을 털어 그럴듯한 재단이라도 세워 멋지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예수쟁이 사회지도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월남 이상재 선생 같은 민족 지도자가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겨우 세상 지위와 재력으로 교회안의 지지를 얻어 장로가 된 것에 그치지 않고 민족적 추앙과 인정을 받은 지도자가 몇이라도 나와 우리사회의 귀감이 되고 영향을 주고 이끌었다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 하셨을까 자주자주 아쉽게 떠오르는 생각이다. 이 점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가진 그 엄청난 인적 물적 자산을 활용하여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새 정부 출범 하자 말자 퇴진한 H총리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그는 발탁 처음부터 교회의 열심장이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 열성 그 충성으로 주님의 교회를 위해 멋있게 살았다면 본인도 살고 교회도 살고 주도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화가 날 정도다. 내가 족집게 도사는 아니지만 다음세대만 해도 그리스도인으로 고위 관료들이 나오거나 전국적 지도자가 나오기는 이전 세대에 비해 비교가 안 되도록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어린이 주일학교가 무섭게 줄었다. 그 중 어떤 이가 두각을 드러낼까.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주의 복음을 자랑할 만큼의 영향력을 회복하기까지 또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 것 같다. 다음세대의 신앙생활 환경이 참으로 염려스러운 요즈음이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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