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8.

엉터리 선교사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5.07. 20:21:23 글쓴이IP: 59.21.31.38

대학 4학년 여름 수련회로 기억한다. 매일의 저녁 주강사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설교에 못지않게 청년 학생들의 흥미와 주목을 끄는 것은 단연 그룹성경공부였다. 개 교회의 낯익은 얼굴들을 벗어나 다른 교회 다른 이들, 다른 교사 인도자들에게서 배운 나 아닌 또래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생각과 발표는 달라서 조심스러웠던 것만큼이나 설렘과 흥미가 있었다. 많이 가깝지 않았으나 평소 꽤 괜찮다 생각하는 다른 교회 좋은 대학 다니는 한 친구와 같은 조가 되어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가 하는 말이다. 자기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갔는데도 왠지 신학생들을 보면 주눅이 든다 했다. 당연히 또래의 신학생이었던 내게는 아주 흥미롭게 들렸다. 내가 그랬다. 나도 나름 꽤 많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목사님이 되려 신학생이 되었으나 이후 외지로 나가는 선교사나 헌신하는 친구들 선교사님들을 보면 사정없이 주눅이 들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존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왜 일까? 아마도 고생하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같다.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쓸 것 제대로 못쓰며 불편한 생활을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엄청 주님을 사랑하고 예수 없는 영혼을 사랑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80년대 이후 한국교회가 세계 유례없는 성장을 하면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님들의 미담을 많이 듣고 자란 탓이었을까 한국교회는 곧 바로 굴지의 선교국이 되었다. 100년 미만의 전에만 해도 세계 최빈 국가 한국이 신흥 기독교 국가로 부상하면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전형적 선진 선교국 못지않게 많은 선교사들을 배출하였다. 마침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교회성장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큰 영향을 주었다. 자연스레 교회의 고속성장은 해외선교에 눈을 돌렸고 한국교회는 중요한 선교국가로의 입지를 갖게 되었다. 문제는 그 사이 심심찮게 들려오던 이런 자랑스러운 발전의 이면에 숨겨진 왜곡된 모습이다. 영어권의 필리핀을 포함해서 동남아시아와 중국은 물론 아예 서구 선진국으로까지 많은 해외 선교사가 나오고 이들 중에는 선교사 답잖은 선교사를 비롯하여 많은 무자격 선교사들이 나왔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정말 바른 자세와 준비로 잘 훈련하여 엄청 수고하는 많은 선교사님들을 보았다. 어쩜 저렇게 조국을 떠나 선교사로 살려했을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분들이었다. 반면 옥에 티라고나 할까 이렇게 훌륭한 선교사님 못지않게 엉터리 조작된 보고서를 양산하며 국내에서 보내는 피 같은 선교비로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귀족 행세하는 선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일언하여 엉터리 무자격 사이비 선교사다. 그 사례를 찾아보자.
첫째는 현지인 영혼에 대한 사랑이 결여된 선교사다. 대책이 없는 경우다. 선교사여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 국내에서 적당한 입지를 찾지 못하다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간 사례다. 영혼에 대한 열정과 사명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을까. 엄청 부작용을 양산하는 사례다.
둘째 현지인의 생활수준과 상관없는 지나친 상위수준 생활도 유사 엉터리 선교사의 유형이다. 무슨 변명을 해도 현지의 최상위권 생활을 하며 선교사로 대접 받는 선교사는 선교비를 아끼지 않는다 는 특징이 있다. 모국으로부터의 선교비 조달을 위해 계속 엉터리 보고서를 만들어 낸다. 이는 사기와 다름없다. 한국에서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던 세계적 탁구선수 출신의 선교사라든지 또 다른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의 선교사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서야 가능한 이야기다. 제 가진 재주가 무엇이든 제 가진 것으로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모범사례다. 멋지다.
셋째는 현지인을 하인 내지 종 취급하는 여럿 선교사들을 보았다. 만정이 떨어져 그와는 더 이상 교제를 하지 않는다. 피부색이 검으니까 누추하고 못 배웠으니까 문화적으로 저급하니까 무시해도 좋을까.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도 자서전격 선교 기록을 남기며 같은 문제로 고심하였다. 그도 다 내려놓고 현지인화 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꼭 현지화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러간 이에게서 현지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도 여간 엉터리가 아니다.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나야 한다. 헌신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겸손히 진정으로 사랑하여 그들 그 영혼을 얻고자하는 근검절약과 겸손이 없으면 여전히 엉터리다. 내게 있는 복음 전도자로서의 장점과 여전한 약점에 더 민감 하려 했던 기간이었다.
글. 이동훈 목사

♣인도의 천민들과 어린이 길거리 전도 그리고 내전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스리랑카 교회를 도와주세요!♣
계좌: 새마을금고 9002-1443-5550-1예금주:부산성락교회
※조만간 작은 선교후원회를 구성코자 합니다.
누구든지 이 일을 위하여 잘 관리해 주실 봉사자를
찾습니다. 선교후원회의 공신력을 위해 본 교회 바깥에 먼저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