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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소위 인디라 문명이라는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사(文明史)를 가진 곳이다. 어떤 인류학자는 인디라 문명이 인류 최초의 문명이 아니겠는가고 추정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같은 유구한 역사가 인도의 민족종교일 수 있는 힌두교를 견고하게 하고 동시에 저들 나름의 문명을 사수하면서 기독교를 외래종교 서양종교 혹은 세계를 제패하는 제국주의 종교 또는 미국 종교라 하여 쉬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그곳에서의 대화중에 자주 읽을 수 있었다. 한국 교회가 인도 선교를 시작한 것은 채 40년이 안 되도록 연수가 짧다. 선교 1세대가 거의 살아 있는 그야말로 어제 그제의 생생한 일이다. 그러니 내가 인도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한 지가 50년이 넘었다 는 것이 신기하다. 어쩌면 주께서 이렇게이렇게 익명의 사람들 속에서 자기 일을 계속하셨는지 모르겠다. 한국교회 인도선교 보고서를 읽으며 나 같은 무명의 사람이 더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도 기록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농담스러운 생각이 스쳤다. 이렇게 신앙을 지탱하며 살아온 삶이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인도선교를 거슬러 올라가면 예수님의 12사도 중 도마가 인도남부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하였다 는 흔적이 있고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1706년 남인도 타밀라도에 도착했던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지젠바르크(1682-1719)가 일구었던 사역이 고스란히 한 마을로 남아있는 곳도 있다. 더 가까이는 근대 인도선교의 아버지라 일컫는 영국의 월리암 케리가 북부 캘커타에서 크고 중요한 사역의 대기록을 이루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인도 곳곳에 중요한 선교 기록이 흩어져 있다.
그러면 인도는 2,000년이 지나도록 왜 이렇게 더디게 발전하였을까? 먼저 인도 사회가 가지고 있는 힌두교라는 초강력 범신론적 종교의 장벽과 도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13억 인도는 아주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복음화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인도가 유구한 문명의 역사와 근세 들어 끊이지 않던 서구열강의 침략과 지배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슬람 문명을 매개로 하는 서구문명과의 접촉 탓인지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법 거창한 교회들이 여럿 있다. 다만 수많은, 문자 그대로 수많은 힌두사원들 중의 하나와 같이 또 거대한 이슬람사원 속에 기독교 사원(?)이 있다. 인도가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사실이 그렇다.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는 힌두사원 사이에 무려 1억5,000만 명이상 된다는 이슬람교도들의 사원이 곳곳에 우뚝 세워져 있고 중남부의 하이데라밧드 같은 지역은 인구 절반이 이슬람교도라고도 하고 유명 대학도 여러 곳이다. 말하자면 교회(사원) 몇 개 더 있다고 신경 쓸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인구 중 기독교가 1% 2%라는 곳도 많고 세계의 미전도종족 70%가 인도라는 통계도 있다. 이런 이상야릇한 환경에서 예로 특정 극렬 힌두교도 정치인의 집권과 같은 환경이 조성되면 정치적 이득과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차별 불법으로 교회를 박해하는 일이 일어나 우리가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모르고 인도를 방문하는 경우 그럴싸한 대형 교회들이 적잖은 것을 보고 꽤 놀라게 된다. 잘 지어놓은 교회도 제법 보이고 교회숫자도 결코 적지 않다. 곳곳에 보이는 기독교 조형물이 꽤 이상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워낙 인구가 많아 그 많은 인구에 비하면 아직 미전도 부락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간과한 착시현상인 것이다. 오히려 내가 본 기독교회의 진짜 고민은 저걸 교회라고 해야 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여러 힌두 이슬람 사원들 중에 양념같이 끼어있는 기독교 사원(?)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였다. 물론 그 중에는 기독교의 본질에 근접한 교회와 사역자들 성도들도 없지 않을 것이나 역시 고민은 기독교에 대한 바른 이해의 여부였다. 장로교 감리교 오순절 심지어 카톨릭과 정교회 까지를 넘어서는 기독교회는 정말 요원하여 보았으나 다행하게도 이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으니 성경이 버티고 있지 않나 싶었다. 정리되지 않은 혼돈의 종교사회 속에서 교회다움을 지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리라 싶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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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도 교회가 많다.
노노케어(老老Care:노인이 노인을 돌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