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7.

인도선교단신6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3.27. 13:22:35 글쓴이IP: 125.134.190.111

12.혼합종교
지금은 둘 주째 스리랑카에서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고 교회리더모임에서 기본적이나 절대 중요한 개념들을 전하는 중이다. 이웃 인도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단장되어 있는 것이 첫인상이었으나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수년 전 수십 년간 계속된 내전이 종식되었다고는 하나 이슬람과 불교를 중심한 정부 간의 내전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한 불교중심 사회다. 예배 인도 후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아이들도 한국에서 낳았다며 소개하는 청년들이 여럿 있었다. 실제 일부 극단적 이슬람국가를 제외하곤 법적으로 특정 종교를 표방한다든지 배제하지 않는 것이 현대사회의 기본이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것이 교역 이동 국제적 협력 등으로 서로 관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는 인도에서 떨어져 나간 혹 분리된 나라라고 하면 맞다. 북쪽의 네팔 방글라데시 심지어 견원지간인 파키스탄도 마찬가지다. 앞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인도는 쉽게 한 나라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복잡한 나라다. 중소부족까지 포함하면 언어만도 600종류가 된다 하니 힌디 영어가 공용어라고 간단히 알고 있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역시 전도자로 선교사로 와 있는 나의 관심은 종교적 영적 현상들이다. 85%를 차지하는 불교도 10%가 넘는다는 이슬람도 또 가톨릭교회도 심지어 일부 기독교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 지독하게도 우상을 만들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수도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보고 싶고 감각으로 느끼고 싶은 인간의 종교적 심상을 대신하고 있었다. 전세기 최고의 유대인 출신의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이 쓴 글대로 십계명의 깊은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 얼마나 인생은 의지할 것을 찾으며 또 하나님은 얼마나 이를 걱정하여 경계하고 있는가를 실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청교도들의 신앙을 전승받은 미국교회의 청교도 신앙 탓에 그나마 얼마나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가도 보였다. 그것을 순수성으로 봐야 할 것인지 지나친 이성주의라고 해야 할 것인지는 다음 문제다. 문화혼합내지 문화융합으로 인한 종교혼합주의의 염려가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시종 성경을 강조했다. 나는 스치듯 왔다 지나가나 손에서 성경을 놓지 않을 수가 있다면 그것이 혹 한쪽으로 치우쳐도 바른 신앙을 유지하지 않을까 했다. 다행히 내가 지나온 교회는 유럽의 개신교전통 같이 십자가도 찾기 어려워 아주 좋다고 칭찬을 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정신 나간 당신의 종들을 통해 이 폐역하고 부도덕하고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에 대한 사랑과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종교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십자군 전쟁이 얼마나 부끄러웠던 역사였던가를 아는 우리는 더욱 그렇다. 자비로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교사까지 동원하여 구원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롭게 제 땅 제 나라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을 학살하고 재산과 식량을 전쟁물자로 찬탈하고 강간 폭행 살인을 즐겼다. 그 자리에 종군 신부들의 축복은 기본이었다. 이 같이 스리랑카에서도 불교다수를 앞세운 정부군이 언어문화 종교를 달리하는 불편을 시비삼아 힌두교인들 이슬람교도들 교회까지도 치안을 핑계로 자국민을 향해 폭격하고 죽이고 불살랐다. 오늘은 바로 그 현자 교회다. 얼마나 평화롭게 보였던 그 교회도 2012년까지만 해도 정부군의 폭격을 피해 주민 전체가 뿔뿔이 흩어졌다 점차 모이고 있다 했다. 참 착하고 소박한 교회 교우들이 이방인 선교사의 설교를 얼마나 열심히 듣든지 듣고는 은혜가 되든지 축복을 받으려 거의 전원이 줄을 섰다. 정말 간절히 축복했다. 착하고 신실한 성도로 충만하게 살 것을.... 이렇게 깊은 마을 외진 곳에 저 멀리 떨어져있던 나와 같은 신랑을 가진 언어와 문화와 피부색이 사는 모양이 다른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가...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스리랑카는 인구대비 면적이 넓은 것 같다. 집집이 꽤 넓게 산다. 여기 어딘가에서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훈련하고 마지막 목회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어를 통역하고 다시 스리랑카어로 통역해서 내 어려운 개념을 얼마나 설명해줄 수 있을까 싶어 기운이 쑥 빠진다. 참 착해 보이고 신실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다. 사례를 잃지 않고 내어놓기에 놀라서 되돌려 드렸다. 나는 어릴 적 서원에 떠밀러 온 초청받지 못한 코리안 이요 전도자일 뿐이다. 어설픈 영어지만 -사실 설교 영어는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다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 설교를 3중 통역을 통해 새로운 것을 듣기라도 했는지 눈이 반짝이고 기뻐하는 모습은 내 돈 써가며 죽을 고생을 하는 전도자만의 기쁨이다. 마침내 그들과 그들의 가정이 듣고 깨달아 마음을 돌이켜 교회의 사람 하나님 자녀의 기쁨을 누리고 그 중 어떤 이는 사역자로 나선다. 대단한 일이다. 목사의 의지를 못 이겨 파송해준 성도들께 감사한다. 내가 단기 파송 선교사라면 당신들은 보내는 선교사이다. 누구는 직접 가고 누구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힘을 다한다. 우상과 거짓 신과 엉터리 믿음이 깨어지고 하나님 자녀 됨을 알고 기뻐하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