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인도는 정말 설명이 어려운 나라다.
인도에 관한 글이나 책을 읽다보면 어렵지 않게 만나는 말의 하나가 저자 자신도 인도를 제대로 모르고 인도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할 뿐이다 는 말이다. 당연지사 아직까지 난 인도를 전혀 모른다. 너무 못사는 나라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대책이 안서는 나라가 한 모습이라면 다른 한편 일찍 핵무장을 한 세계 강국 중 하나라든지 시성 타고르를 비롯하여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나라가 다른 한 모습이다. 이렇게 인도는 간단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첫째 인도다. 2차 대전 이후 종교분쟁을 이유로 파키스탄과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외에도 그냥 단순히 힌두교의 나라인 것만도 아니고 사실 전체 국민의 85%가 힌두교인 이다. 그 강도는 안보고는 설명이 안 된다. 아파트 내의 사원에는 새벽부터 밤늦도록 하루 종일 제사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도대체 멀쩡한 젊은이가 무슨 마음 어떤 생각으로 버스 안에서도 계속 종교적 제의를 표한다. 너 뭣하냐고 꼭 물어보고 싶으나 싸움될 것 같아 오늘도 참았다.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음이 또 다른 골치 아픈 일이다. 종교적으로 인도는 힌두교 외에도 1,000년 동안 불교국가로 명성을 날렸고 영국과 프랑스 전체 인구를 다 합친 숫자보다도 많은 1억5천만 정도의 모슬렘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모슬렘국가이다. 세계적 모슬렘대학과 연구소가 있고 천년이 넘도록 술탄이 인도를 지배했고 마침내 무굴제국을 이뤄 남쪽 일부를 제외한 전국토를 장악했었다.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수도 델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과 캘커타가 위치한 서벵갈주와 동벵갈은 방글라데시가 무슬림국가인 만큼 이와 분리되면서 잔류한 무슬림이 진짜 많다. 서벵갈주의 네팔 근처 북쪽은 불교권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힌두이즘이 마냥 양보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사크교도 수상이 나오고 철저한 카스트문화에도 천민출신의 대통령도 나온 희한한 구조의 나라라는 것이 그나마 고른 이해다. 쉽게 정의를 내렸다간 빗나가기 일쑤다. 곳곳에 제법 큰 규모의 교회가 있는 것도 일반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신앙적 불이익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지독히 교회사정이 어렵다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주로 카스트라는 기득권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교회를 찾고 이들의 형편은 일반에 비해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어딘들 어려운 사람들이 없을까 마는 역시 법이전의 문화 올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혹은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해라 아니면 악착 같이 벌어서 잘 살아라 는 말들이 말같이 그리 쉽지 않은 곳이 또 인도다. 나는 오랜 세월 영문도 모른 채 인도를 사랑해온 인도 팬이다. 그럼에도 인도는 하나님의 진노와 노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진단이다. 온통 우상과 추하고 더러운 영으로 뒤범벅이 된 곳에서 끝없이 헌신하는 선교사들이 있었다. 영적으로 눈이 열리고 무장되지 않으면 속수무책인 곳에서 세상의 초등학문으로 뒤적거리는 모습이 안타깝고 미련해 보인다. 선교사들의 실상 문제점이 지적 되어 온지 오래지만 인도처럼 아닌 것도 아니고 긴 곳도 아닌 곳 역시 더 없을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은 이 싸움이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요 하늘에 속한 악한 영들에 관한 것이다 는 지극히 초보적인 출발이다. 신앙 목사 선교사 선교 전도 이 모두가 마찬가지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주어진 여건에서 진실과 성의로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님들과 그 가족들에 경의를 표한다.
초반부터 설사로 고생을 심하게 해서 겁이나 어느 것도 맘대로 먹을 수 없더니 한 20년은 안 해본 감기로 계속 고생이다. 기운도 없고 몸이 괴로우니 흥미로운 것도 없다. 기도를 해도 억지로 하고 주일 교회 가서야 겨우 마음이 열린다. 스리랑카로 넘어가기 위해 연결해주는 인도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1,700Km를 간다. 무려 세끼를 먹어가며 28시간가량 걸리는 거리다. 마침 그렇게 한눈에 실컷 보고 싶던 인도의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 석양이 내린다. 메말랐던 심령을 누가 건드렸을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니 펑펑 눈물을 흘린다.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닌데 어느 누가 등을 떠밀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가야 했을까. 족히 웬만한 가방 하나에 가득한 약봉지를 본 사모님 눈치가 야 이러다가 송장 치워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본인이 모를 리 없다. 그래 안다. 나도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왔다. 나는 안 갈 수가 없었다. 50년 평생을 한 결 같이 영혼에 담아온 이 약속을 안 지키면 그런 하나님은 내게 없는 것이 되고 난 아무 것도 진실로 믿지 않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인디아 그 패역무도한 백성을 사랑해서도 아니고 그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서도 아니라 한 평생 외길을 고집한 나 영혼이 너무 불쌍해 나는 거기 가서 나의 하나님을 만나야 했다. 나 여기 왔습니다. 나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왜 나를 이렇게 외롭게 하십니까? 여쭤봐야 했다. 너무 사람이 많고 너무 가난하여 도무지 사람이 거처할 수 없는 길거리에다 비닐을 치고 행정당국은 어디 있는지 길이 끊어져 집이 되어 거기서 밥해 먹고 길거리 공동 수도에서 목욕하고 애 만들고 사는 이들도 하나님의 형상인가 괴물인가 그냥 거지인가. 사람 사는 것 같지 않게 사는 사람들 속에서 마음대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차창에 들어오는 인도의 시골민가에 눈을 돌려 여긴 평화로워 보이구나 하고 거짓 위로를 받는다.
글.이동훈 목사 |
|
인도선교단신5
진실과 허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