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힌두교2
내가 여기 와서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힌두교다. 저들은 왜 하루 종일 매사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저렇게 몰두 하는가 이다. 쉽게 폄하해버려도 상관없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오늘은 아침 버스를 타고 가는데 뭘 보았는지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는지 아님 어느 신상이 길거리 있는지- 주위 멀쩡하게 보이는 청년 예쁜 부인 그리고 몇 사람이 급하게 조용히 성수를 긋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욕이 나오고 기가 찼다. 우리네 신심과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힌두교는 신앙 종교 이전에 저들의 삶이자 문화라 하더니 진짜 그랬다. 아침나절 곳곳에 분향하는 연기가 자욱하다. 우리가 얼마나 신사적이고 합리적 영이 정결한 신앙을 갖고 있는지가 보였다.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종교성이다. 세월과 함께 권력의 유지와 제사장 계급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 교묘하게 지배와 복종의 논리를 종교화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별로 틀리거나 무리한 진단이 아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떻게 멀쩡한 사람이 스스로 만든 이론에 그렇게 성실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먼저는 기독교를 선택 가능한 진리이전에 서양종교라 생각하지 않는가 싶고 반면 힌두교는 비록 그 속에 지배당하고 있기는 하나 우리 것, 내 것이라 생각지 않나 하는 점이다. 보다 영적으로는 철저히 하나님이 버리시고 저주하신 패역의 땅이요 민족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점에서 십계명의 일 이 계명을 포함 삼 사 계명을 벗어나 하나님의 노여움을 쌓아가는 나라가 인도이고 윌리암 케리 이후 오늘까지 하나님의 노여움을 잠재우려는 전도자의 사랑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 않는가 싶다. 진짜 징그러울 정도로 우상의 소굴이다. 그들의 삶 문화 생활수준이 그렇다.
10. 사망 남9 여1
별로 바뀔 것 같지 않은 환경 임에도 매일 바뀐 얼굴이 많은 것을 본다.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니 이젠 나이든 사람, 젊은 사람, 중증 치매, 정신이상자가 구별되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애써도 애써도 할 수 없는 봉사를 여기선 누가 말리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한다. 좀 인원이 줄었다 싶어 보여 의아하게 생각했더니 현황판에 사연이 적혀있다. 어제 하루 만에 열 명이나 세상을 떠났다. 테레사 수녀의 그 작업은 오늘도 남은 사람들에게서 계속 되고 있었다. 오늘 내게 맡겨진 환자는 자꾸 다리를 긁어달란다. 각질이 떨어지고 피가 나도 계속 긁어 달란다. 여긴 다리나 발이 없는 이들이 여럿이다. 여기쯤 세상 끝이거니 했더니 자꾸 더 내려간다. 불쌍하다는 말도 안 맞다. 그냥 돌봐주어야 한다. 아니면 그냥 그렇게 죽어간다. 그러나 이름도 명예도 댓가를 바람도 없이 그냥 인간이기에 짐승이 아니고 사람의 형상을 가졌기에 사람답게 죽어가야 하지 않나 싶어 돌봐주어야 하고 이상 아무 것도 더 바라지 않는다. 몇 번 눈시울이 뜨거웠으나 거기선 울 수도 없다. 눈이 붉으면 괜히 다 슬퍼질 것 같다. 여긴 똥도 똥이 아니다. 그냥 얼른 치워야 하는 작업 대상이다. 문득 화장실을 다 치워야겠다 싶어 혼자 화장실을 치우니 내 모습이 가깝다. 마지막 시간이나 어느 누구 하나 붙들고 인사도 할 수 없이 총총 걸음으로 깔리갓 길을 재촉한다. 이 길은 깔리 사원이 있어 새벽부터 퍼지고 자는 개 사람 상인이 뒤얽혀있는 유명한 길이다. 온통 우상으로 뒤덮인 길을 몇 주 다녔다.
글 이동훈 목사 |
|
인도선교단신4
진실과 허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