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7.

대한예수교 장로회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2.06. 12:54:27 글쓴이IP: 125.134.190.111

최근 전 국민을 패닉상태로 끌고 가고 있는 최OO씨 사건의 원뿌리라 할 수 있는 그의 아버지 최OO씨를 두고 평소 목사목사 하더니 드디어 목사 안수를 받는 영상물이 보도되었다. 그가 목사안수를 받는 강단 휘장에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00교라고 적혀 있었다. 교계의 속성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늘 사이비러니 했지만 그래도 놀라왔고 다른 한편 놀라면서도 놀랄 일도 아니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추락과 몰락의 한 축이 교회의 인도자인 목사의 자질문제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예로 주 예수의 종으로 부름을 받은 목사가 왜 꼭 세상 질서에 연연하여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석사 정도의 학식이 있어야 되느냐는 것이다. 시 대학원시절 한 교수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외국 유학시절 침례교회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회의 사역자로 세워지는 과정이 한국 교회의 정규교육과정 중심과는 너무도 달랐다. 소위 도제형식 같이 목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평소 훌륭한 목사와 교회의 지도를 받고 철저한 훈련과 검증과정을 지난 후 마침내 교회의 인정을 받아 목사로 세워져 가는 과정을 듣고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목사는 상상조차 못하다가 아! 하고 신음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의식에 배어있는 왜곡된 개념이 있어 개교회 성경학교 수준의 “대한예수교 장로회 OO신학” 하는 신학교를 나온 목회자들을 정상적인 목회자로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한계를 넘어보려고 애를 많이 썼었다. 기실인즉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교회를 돌아보는 교회 전문사역자에게 대한민국 정부나 사회가 인정하고 요구하는 학위는 아무 상관이 없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규칙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따른 측면이 있다. 교회가 세상의 법에 제한을 받으면 성령의 역사가 제한되고 교회와 국가의 구분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교회회중을 인도하는 목사라면 보통의 사회가 요구하는 지성과 상식을 갖기 위해서라도 정규 대학과정 혹은 그 이상의 과정을 요구하는 사회적 통념이 틀렸다고도 할 수 없다 하겠다. 어쨌든 문제의 최OO라는 사람이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 내걸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하는 교단은 20여년 전 내가 처음 들었던 때만 해도 250여개가 넘는 한국교단 중 230개 정도였으니 그게 얼마나 엉터리 집단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일반교인은 물론 교회의 지도급 교인들도 잘 모르는 한국교회의 이상하고도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는 정규 신학공부를 한 적도 없고 사역자로서의 기본소양을 훈련 받았던 적도 없는 그야말로 사이비 엉터리목사 아닌 자칭 목사였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대통령의 딸과 필요이상 가까운 것을 이유로 내사한 결과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당시에도 딸의 성화에 못이긴 박정희 대통령이 그냥 덮어두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는 보통의 기독교인도 아니고 목사도 아니었으나 대한예수교 장로회라는 이름으로 안수를 받았고 동조하는 목사들도 있었다. 그는 언제나 최OO 목사로 우리 사회에 소개되었었다.
세상에는 이 같은 일이 수도 없이 많다. 작년에도 자꾸 분열을 되풀이 하는 한국교회의 통합을 기치로 큰 기독교연합기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 한국 기독교 역사는 연합기구의 탄생이 곧 분열의 단초였다. 늘 그랬다. 통합 한다고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지면 그 통합으로 기득권을 잃게 된 무리들이 통합을 거부하고 잔류하므로 결과적으로 통합은 새로운 기구를 하나 더 만드는 격이 되었다. 거의 100% 한국 교회 연합기구 통합의 역사가 그랬다. 간혹 존경받는 목사님들이 명의를 내어주기도 하고 대부분은 정치꾼 사기꾼 모리배형의 목사들이 주도했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기 보다 타락과 부정의 온상이었다. 초대형 교회들의 비민주적인 절차와 투명하지 못한 재정관리 교회의 세속화는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 세우기를 원하셨던 교회와 점점 멀어져갔다. 교회는 가정교회가 맞다. 교회의 시작 시에는 어쩔 수 없이 그랬고 자연스럽게 그랬다. 먼저 믿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신앙의 몽학선생이었다. 그렇게 참 교회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교황의 세속적 욕망과 세상 임금들의 필요가 맞물려 교회는 점점 대형화 되어갔고 함께 부패하고 타락해갔다. 왜 대형화를 꿈꾸었을까. 거기에 콩고물 떡고물이 떨어져 가롯유다와 같이 돈주머니에 관심이 기울어지고 세상의 명예와 부귀영화가 유혹했기 때문이다. 참 교회 운동이 절실하다.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