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4.

성공해야 한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1.08. 19:47:09 글쓴이IP: 125.134.190.111

마침 정초여서 화두가 제격이다. 사방에 행복과 건강과 부와 성공에 대한 덕담이 넘친다. 누구도 이를 낯설어 하지 않는다. 아주 자연스러운 모양이다. 최근 영어권의 한 목사로부터 받은 새해 인사도 마찬가지다. 인사말이라 어려운 단어가 없다. 영어의 깊이나 폭이 어찌 되었던 정성껏 옮겨 쓴 연하장에는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과 기원을 향한 동원할 수 있는 수식어는 다 동원 되어있었다. 당연지사 시공간이 달라 문화와 언어만 다를 뿐 인지상정이구나 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인도 예외 없이 성공해야 한다. 성공에 대한 기대가 있고 바램이 열망이 있다. 이를 부인하거나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것은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이다.
교회의 인도자로 살아오며 많은 때에 여러 번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아주 상식적인 의문이나 내게는 늘 항상 그리 쉽지만 않았다. 천국을 바라고 천국이 본향이라는 그리스도인은 잠시 스치고 지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바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할 것 같았다. 최종 결론은 조금 후 내리기로 하고 먼저 그리스도인도 성공해야 한다. 할 수만 있으면 더 크게 성공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올라 더 많은 재량을 가지고 할 수만 있으면 큰돈을 벌어야 한다. 문제는 왜 무엇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비 지식이 없고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도 정당할까 하는 점이다. 그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취할 수 있는 어떤 성공이든 혹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깊이 하나님을 아는 세계에 몰두하든 마찬가지다. 하나는 플러스(+) 값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것을 다 포기하였다 하여 마이너스(-) 값이라 해도 괜찮겠다. 그게 +값이든 -값이든 할 수만 있으면 능력만큼 더 깊고 더 치열하게 더 크게 성공해야 하는 것이 옳다. 다시 말하지만 그게 +값이든 -값이든 일단 이 세상에서 주어진 한 번의 삶을 극대화하는 것은 정당하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 다음이다. 그래서 어떡하겠다는 것일까. 그렇게 열심히 성공해서 나와 처와 자식이 잘 먹고 잘 사면 부귀영화를 누리면 과연 정당할까. 지으신 이의 법에 합당할까. 궁금함이 의문이 되고 의문이 고민이 되던 어느 날 번쩍하고 깨달은 것이다. 그래 성공하는 것이 옳다. 성공하려고 해야 맞다. 그래서 성공하자. 그리고 그 성공의 둘레에 절대부호를 둘러치자. 마음껏 능력대로 성공하여 마침내 그 성공의 울타리 바깥에 이건 하나님의 것이다고 절대값을 부여하면 된다. 그것이 플러스 값이든 혹은 세상을 포기한 마이너스 값이든 둘 다 마찬가지다. 절대값을 부여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의 일탈이 가히 대단하다. 죽도록 달려와 마음껏 성공한 것의 결국이 겨우 자기 한 사람 자기 한 가정의 부귀와 영광을 위하는 것이라면 천벌 받은 짓이다. 모든 것이 구원자 주 예수의 것이다.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절대값으로 전치되어야 한다. 마음껏 실컷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기에 지치도록 달려와 절대값을 갖지 못한 +값의 성공도 사단적이지만, 세상의 부귀영화를 포기하였다는 -값도 절대값을 갖기 못하면 자신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 절대값을 갖지 못한 삶은 자신을 위하여 살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만다. 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절대값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이다. 그리스도인은 침례를 받음으로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께서 살아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주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다. 성공한 것으로 인하여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Nice하게 주를 위하여 살아야 하는 것은 교회 지도자에게 더 엄격해야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자의 탈을 쓴 도적이며 늑대이다. 탐욕과 지배와 착취로 가득한 세상 기업가보다 더 추하다. 젊은 날 치열하게 살아왔던 과정은 어디로 갔는지 간데없고 자신과 혈족만을 위하여 사는 것은 교회판 사기극의 극치이다.
제발 크게 성공하도록 나와 주위를 축복한다. 그리고 열심히 절제하며 살아온 덕에 성공한 결과에 이것은 주님의 것이다는 절대가치로 하늘에 속한 자로 살아야 정당하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일에 돈이 많이 든다.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돈도 수고도 많이 든다. 땅끝까지 가려면 마찬가지다. 새해 반드시 성공하자. 그리고는 버려두고 갈 것을 위하여 살지 말고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 마음을 같이 하자.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