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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것이 기독교 정통신앙의 대명제이다. 그러나 그 엄청난 명제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성경은 철저하게 인간역사의 기록물이요 관찰물이자 신앙고백적 경험서이다. 중간 중간 이성으로 쉬 수락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어디 세상에 그런 일이 하나 둘인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견딜만하다. 예로 내가 경험한 이 세상의 진리라는 진리는 소개하기가 유치할 정도다. 하도 많이 놀라고 많이 속아서 더 놀랄 것도 더 속을 것도 없다. 이렇게 말하니 ‘아, 저 양반 경험론적 회의주의에 빠졌구나. 마침내 상대론자가 되었구나’ 라고 지레 짐작할 만하다. 예는 수없이 많다. 아니 세상의 이치라고 하는 이치가 모두 그렇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뉴튼의 만류인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시간과 함께 수정이론이 나오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딴지에 걸려 넘어진다. 검증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최첨단에 있다는 의학을 비롯하여 어느 것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철석 같이 믿었던 설들마저 여지없이 붕괴되고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이론이 정상을 누린다. 그 역시 20년 30년을 넘기지 못한다. 언제는 현대가 아니었는가 마는 현대라는 가속도가 붙은 것만큼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다. 이러기를 살아온 햇수만큼 되풀이 하다 보니 이론이니 정상이론에 대하여 실망이 크다.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유감스럽게도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임에도 인간의 말이다. 둘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과연 인간의 이성과 발견과 이해가 하나님의 말씀을 검증할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기나 하며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비로운 구조요 영적인 체계가 인간에게 확인을 받아야 할까, 확인을 받으면 드디어 확증! 끝! 할 수 있을까.
결론이 나지 않는 이상한 말 더하지 않고 본론으로 돌아온다. 하나님의 입으로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인간이 이해 가능한 인간의 수단으로 인간의 역사 속에 녹아있다. 그것도 원래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화학적 변화와 결합을 되풀이 하면서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려면 몇 단계가 있다. 먼저 객관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성경은 인간의 역사를 기초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정치적 역사 민족의 역사 인물과 문화적 배경을 제외 할 수 없다. 교과서적인 접근을 초월할 수 없다. 인간의 책이 갖는 태생적 이유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환경의 맥락을 제외하면 아예 성경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것은 더 철저할수록 유의미하다. 둘째 예술적이고 영적 의미로 보다 자유롭게 해석 되어야 한다. 누구는 자의적 임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도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맞는 말이 아니다. 아무리 역사적 객관적 맥락을 고려해도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은 완전이해가 불가능한 유기체적이자 변화무상하게 상호교환하는 정의 불가능한 존재이다. 개인이 갖는 해석과 감동의 한계를 제한할 어떤 기준도 없다. 감동과 이해 해석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있는 불연속의 연속이다. 고정시켜 놓을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이고 그 안에서 작용하는 인간 이성이고 관점이고 기준이다. 더하여 셋째 그것은 이해와 적용을 위해 가능한 짧은 명제로 정리되어야 하고 구체적 삶의 현장에 적용되어야 한다. 이 점 현장의 무한대성은 더 언급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다. 짧은 결론을 위해 서론이 길었다. 시무언의 성경해석은 좌우에 날선 검이 되어 종횡무진 영혼을 파고든다. 그만이 가지는 깊은 성경이해의 객관적 기반과 그만이 가지는 예술적 영적 기반이 결합 되면서 그것은 엄청난 경지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논리 그의 발견 그의 성경이해 역시 역사적 객관적 기반을 떠날 수 없고 영적이해 또한 상대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줄기차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학을 주시지 않고 교리를 주시기 않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어느 누구도 어떤 것도 개인의 감동과 자유를 제한 할 수 없다. 그것은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자신의 몫이요 의지의 자유가 갖는 영역이다. 그 이상은 하나님의 주권적 영역이다. 신앙의 세계에 묻어있는 엄청나고 무서운 결론이다. 그럼에도 가르쳐 지켜야 하시니 짐이 무겁다. 뭘 가르치고 지키게 할 수 있을까? 베뢰아운동의 자유주의 이상을 생각하게 한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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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⑪성경해석4.인간의 말 하나님의 말씀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