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무언은 달변가가 아니다. 말쟁이 형이 아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그런 류의 설교자들이 적잖다. TV에 자주 비취는 어떤 이는 그의 잘난 언변으로 복음을 개그로 만들어 버렸다. 복음의 참사라 아니할 수 없다. 고등학교시절 한 공부 잘하고 신앙생활도 깊이 하던 친구는 도통 웃지를 않았다. 사연인즉 성경 어디에도 예수께서 웃으신 적이 있더냐 였다. 좋은 대학 높은 수준의 과에 진학했던 그는 지금 목사로 산다. 이렇게 꼭 2분법적이어야 하느냐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한다. 복음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내용과 함께 전달기술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시무언도 전형적인 대중설교가로 애써 회중들을 웃기려 할 때가 있다. 그때 그의 모습은 순진하기 그지없다. 당신이 생각해도 멋쩍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겨 그 분위기를 감지하는 이들은 그 유치함에 오히려 함께 웃으며 설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가 시무언을 만났던 그 첫 주 그는 자주 설교 후 많은 목사들 속에 둘러 서 방금 전 끝냈던 장시간의 설교에서도 못 다한 얘기를 풀어주는 듯 다시 장황하게 말씀을 가르치고 있었다. 당시 전혀 외인이었던 나는 그런 그가 무리 가운데서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셨던 예수님을 닮았다 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겉모양만이 아니다.
1.중심주제 중심의 해석이다. 예수께서 구약성경을 인용하실 때 당신을 드러내셔야 할 때가 꼭 그랬다. 전후 문맥과 상관없이 오실 것이 약속 되었으며 오셔서 그 자리에 계시는 예수께 모든 것이 수렴되듯 시무언도 문맥이니 어법이니 하는 것과 상관없이 모든 것을 예수께 적용한다. 이를 비유적이라고도 하나 신학에서 말하는 비유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확히 표현하면 예수형식의 인용법이다. 구약을 인용 할 때를 비롯하여 주제에 어울리는 비유를 끌고 옴에도 그렇다. 그는 마구잡이로 끌어와 예수를 증거한다. 오해 하시지 마라. 마치 예수께서 거리낌 없이 구약을 인용하듯 시무언의 기법은 전혀 성경전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는다. 도리어 기가 차게 앞뒤가 맞아 떨어진다. 2.그만이 가지고 있는 영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언급하지만 그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설교를 듣다 보면 기가 차게 설교를 잘한다고 느껴진다. 설교 속에 빨려 들어가 진리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게 된다. 고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의 설교는 물 흐르듯 한곳에 집중하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성경지식과 깨달음과 그의 실력과 영감이 함께 어우러져 사람의 심령을 움직이는 위대한 설교로 변신되는 것이다.
3.최 근자에 가장 교회를 시끄럽게 하는 신00라 하는 사이비기독교의 경우가 그렇다. 저들의 짜 맞추기는 그야말로 완전 엉터리 엉망진창이다. 그런 엉터리 가르침에도 수많은 교회 목사들과 교인들이 넘어갔다. 기가 차게 엉터리로 해석하고 꿰맞춘 것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신학적 성경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같은 분탕질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시무언의 설교는 종횡무진 성경본문이 인용되고 해석되면서도 신기하게 성경 전체의 정통적이고 전통적인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성경을 알고 하나님이 그의 지혜와 지식과 재능을 특별한 기회로 사용하시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비가 그치지 않는 것은 도리 없는 일이다. 무지요 앎에 대하여 열려있지 않는 자세의 결함 때문일 것이다. 신학교 강의 시간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었다. 들으려 하지 않고 합리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는 것은 고칠 도리가 없다. 모르는 것의 최악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 는 것이다. 저들은 저들이 모르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앞뒤 맞지 않는 궤변으로 딴지를 건다. 결론적으로 시무언은 정말 대단한 메신저이다. 그는 한 시대가 낳은 하나님이 쓰시는 설교자이다.
주(注) 양해를 구한다. 시무언 이야기는 연말까지로 끝내려 한다. 하여 남은 몇 회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읽어 주시는 분들의 진지한 시비를 환영한다.
글. 이동훈 목사 |
|
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⑨시무언의 성경해석2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