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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식이라고 하면 맞을까. 대학시절 정말 순박하게 주님을 가까이 하려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20대초 끊이지 않는 욕망을 이기기 어렵다며 어느 날 나에게 거세를 해 버릴까 하고 물었던 이다. 별 괴팍스럽지도 않던 그는 당시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전체식으로 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니 버릴 것이 없을 것이다 며 수박이나 여타 과일을 껍질 채 먹을 뿐 아니라 심지어 삶은 계란을 껍질 채 먹었다. 이후 나는 수십 년이 지나 자연의학에 관심을 가졌을 때 전체식주의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말하자면 시무언은 성경 전체식주의 해석을 한다.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는 것이 보수주의자들의 기본이다. 정말 재학시절 ‘말씀’ ‘말씀’ 지치도록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이었다. 그래서 말씀인가 했었다. 그러나 또 시간이 더 많이 지나 ‘말씀’이라고 하는 우리들 대부분이 별로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강조하듯 ‘말씀’은 애독하는 사람도 없었고 ‘말씀’ ‘말씀’ 하나 그 말씀대로 사는 이도 거의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말씀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 말씀을 먹으며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이다. 성경말씀이 생명의 양식이라고 하니 염소같이 성경을 씹어 먹어 성경말씀을 먹는 것도 아닐 터고 성경을 머리에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으나 베게 삼는다 고 성경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쉽고 초보적이고 단순한 의문이 시무언을 만나며 대부분 해결 되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라야 산다는 말씀이 출발이다. 사람은 영적 존재여서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을 먹어야 산다. 그러나 ‘말씀’하는 그 무리들 조차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다는 것을, 그 말씀대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가려 놓을 것 다 가려놓고, 기호에 맞는 것 안 맞는 것 다 추려놓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겨우 밑줄 쳐 놓은 내가 좋아하는 내 마음에 들어오는 말씀만을 가려먹는 것이다. 엄청난 편식이다.
우리가 인정하는 것처럼 시무언은 대단히 똑똑한 분이다. 천재형의 영적 지도자다. 옛사람들 공부의 수준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렇듯 별 야단스러운 책가방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나 300권 가까운 그의 저술 그의 글솜씨 그의 표현 그의 영감 그림솜씨 그의 업적과 창의력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이다. 그런 그가 뒤적이면 찾을 수 있는 성경사전이며 주석을 모를까. 그렇다 그는 참고서가 없다. 전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는 성경을 아주 무지막지하게 마구잡이로 섭취한다. 성경 전체의 구성에 어찌 그렇게도 어울리도록 그의 성경이해는 조화롭기 그지없다. 불균형이 얼른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역사상 최고로 일괄되게 성경을 이해하고 가르친다.
아주 엉뚱한 예다. 많은 새신자들이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다. 성경에도 같은 장면이 나온다. 기도하고 돌아오시는 예수께 제자들이 묻는다. 기도를 어떻게 합니까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소위 주기도문이 나온 배경이다. 기도 어떻게 하는가? 천번이고 만번이고 주기도문을 하면 기도 바로 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 어려운가. 최고의 기도를 멀리서 찾는다. 또 다른 예로 4복음은 일견 보아도 비슷비슷함에 무엇이 먼저 쓰여 졌을까? 고고학적 높은 소양과 이해를 요하는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간단하다. 마가복음1:1 복음의 시작이라 했다. 실제 20C가 되어서야 성경학자들에 의해 마가복음이 제일 먼저 쓰여 졌다고 밝혀졌다.
그의 누가복음 강해 중에 나타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가복음은 필자가 높은 사람에게 보고하려고 본대로 적었다 고 기록되어있다. 예컨대 정보원이 정보부장에게 올린 보고서 형식이란 말이다. 실제 예수께서는 민간 선동죄로 죽으셨다. 요시찰 인물이었다는 셈이다. 그러니 누가복음을 읽고도 그 내용 못 믿으면 길이 없다는 식이다. 한 가지 더, 귀신을 쫓아라 는 말씀도 병을 고쳐라 는 말씀도 마찬가지다. 단서를 붙일 이유가 없다. 귀신을 쫓고 손을 얹어 병을 고치면 될 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대부분은 그렇게 안하고 못한다. 집단으로 성경을 안 믿기 때문이거나 불순종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틀려먹었다. 그는 성경을 꿈틀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영감이 있다. 근본에서부터 우리들 대부분과 다른 자세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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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⑧시무언의 성경해석1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