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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계의 근본은 영적이다. 이를 잠시라도 간과하면 윤리적, 도덕적, 합리적, 현상적 요구에 모든 영적 고유함은 함몰되어 버린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영과 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이상한 형태가 되어 버린다. 세상은 원래 가시적 현상적 물리적이어서 흔히 영적인 경향의 무리들이 한편의 치우침을 의식하여 영적 요구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나 대단히 위험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육적인 것에 치우쳐 영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것 못지않게 영적으로 너무 기울어지면 육체라는 속성을 잊어버린다. 둘은 완전히 나누어질 때까지 상호교환적이다. 대단히 민감한 영역이다. 어느 한쪽만을 강조한다든지 치우친다든지 혹은 한쪽이 다른 한쪽으로만 향하여도 문제가 생긴다. 둘은 동시에 상호교환적이어야 한다. 둘의 균형은 깨어짐과 함께 길을 잃어버린다.
예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났다 하나 그리스도인마저도 세상 어떤 부분도 초월하지 못한다. 여전히 육체의 한계 가운데 있으며 육체적 삶을 산다. 아들 낳고 딸 낳고 똥싸고 오줌누고 시집가고 장가간다. 논을 파든 밭을 파든 땀을 흘려야 하고 직장 가서 돈 벌어야 한다. 영적으로 사는 사람이라 하나 어느 하나 예외도 특혜도 없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다. 그러나 그 어떤 이는 자신이 세상에 사나 하늘에 속하였다는 것을 느끼고 안다. 잠시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 하는 것과 아주 유사하다.
하나님은 대단히 신비적인 양태로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렇게 다가오시지도 않으셨다. 하늘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오셨으며 이스라엘의 문화와 문명 가운데 오셨다. 여호와는 당시의 일상적 환경 속에서 당시의 언어를 사용하셨고 시간과 공간의 한계도 그대로 용납하셨다. 하늘에 속한 것과 세상에 속한 것이 혼재되어 경계가 흐려져 보인다. 분명 두 세계가 달라 그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가 있음에도 그 경계는 상호교환적이다. 시무언은 이 경계를 알고 고독하게 그리고 무척 어렵게 둘의 경계인으로 사신 것 같다. 어떤 경위로 성령에 이끌린바 되어 하나님의 의도에 천착하여 이를 전하기 위해 하나님의 의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외친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나 아는 바 그도 다른 한편의 사람이었다. 이 세상 문화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혈육의 끈 또한 누구 못지않게 붙잡고 있었다. 누구는 자기 일이 아니어서 한가하게 더 높은 둘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이야기 하나 누가 이보다 더 할 수 있으며 덜 할 수 있을까. 우주의 끝이 없지 않을 것 같으니 있겠으나 의미없는 끝인 것 같이 육체와 영혼의 어떤 경계와 한계가 없지 않을 것 같으니 있겠으며 그 끝에 이름이 불가능한 세계일 것 같지는 않으나 난망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가까이는 아니나 제법 긴 세월 지켜보았던 그는 신의 뜻을 훔쳐 본 신의 일꾼이었다. 그것은 깊었으며 오묘하였고 탁월하였다. 그는 끊임없이 남들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세계를 역설하였다. 그러나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결코 순수 신이 아니며 여전히 인간적이고 유치하고 세상 내음새 나는 것을 눈치 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갖는 한계와 부조리한 모습이 그에게도 여전하였었다. 어떤 기괴하도록 흠모할 모습이 있어야 했으나 없는 임계존재로서의 인간이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둘의 균형은 깨어지고 함께 정의도 혼미해지고 과정에 대한 이해도 혼란스러워 진다. 또 다른 해석의 과정이 필요하고 주해와 해설서와 참고서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의 현실이다. 이도 저도 더할 수 없는 경계 그 자체로서의 인간의 한계이다. 그 외 남은 것은 역사의 과제로 남는다. 어떤 이는 이렇게 해석하고 또 다른 이는 저렇게 해석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의도마저도 미완의 과제로 머물고 만다. 이제는 그의 몫이 아니고 우리의 몫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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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⑦두 세계의 경계인
진실과 허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