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④그도 영락없는 인간이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6.10.24. 12:27:16 글쓴이IP: 125.134.190.111

금번의 시무언 시리즈는 사전에 계획 되지 않았던 것이다. 자칭 한국교회 장자라는 교단의 간과할 수 없는 행패가 촉발의 원인이었다. 사실의 자초지종을 언급하다보니 횟수를 더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 마무리 할 수도 있고 이왕지사 의욕을 내어 시무언의 신학까지 확장하면 100회든 200회든 계속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인간 시무언에 대한 변명이자 이해에 관한 언급이다.
최근 언론에서 요란하게 헤집고 있는 대통령의 비선측근과 관련된 얘기로 시작한다. 엉뚱하게도 이해의 단초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서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최 아무개 목사의 딸이다. 얼마 전 그가 이혼을 했다는 언론단신을 보고 목사의 이혼도 다반사인 시절에 목사의 딸이 못할 것도 없는 일을 왜 언론이 이를 시비하나 했었다. 그러나 그 목사라는 사람이 목사라고 하니 목사인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들리는 이야기가 영 다르다. 언제는 미륵이라고도 했고 태자마마로 불리기도 했고 승려라고도 하고 부인이 다섯이라나 여섯이라나 하고 문제의 최여인은 몇 번째 부인에게서 얻었다는 말이 들린다. 마침내 새 교단을 만들었다는데 교단이라고 교단이 아니라 추종자 얼마의 말하자면 사이비 교단으로 추정된다. 그 여인의 남편이 여러 번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다는 사람 아닌가. 취임 후에도 그가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고 그와 함께 부인 최여인이 실세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었다. 이 정도면 보통 이야기가 아니다. 국정을 책임진 최고 통치권자의 의식세계에 대해 우려할 만한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괜히 정치 얘기 하고 대통령 씹으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이렇게 어리석다는 말이다. 너무도 쉽게 잘못된 신념을 만들고 신화를 지어낸다.
눈을 부릅뜨고 바로보자. 시무언은 신이 아니다.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혹 시무언을 보는 이동훈 목사의 관점을 너무 가하다 하고 빈정거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어쩌면 오랜 세월 일선 목회자와 다를 바 없는 그의 곁에서 충성하였던 측근이거나 가까이 섬겼던 이들이거나 심지어 가족같이 아주 가까이서 인간 시무언의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 성경에는 제대로 된 의인이 없다. 성경은 인간 의인 이야기가 아니어서이다. 아주 유치한 시절 어린 신앙을 가졌을 때는 꽤나 의문도 갖고 실망도 한 대목이다. 큰 하나님의 사람들도 여지없이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 멀쩡하고 어지간히 그 뜻을 알아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브라함 다윗 솔로몬 선지자 누구누구를 포함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노아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검은 거짓말이든 흰 거짓말이든 큰 허물이든 작은 허물이든 허물과 죄로 얼룩져있다. 아마도 이들이 그만한 실수도 허물도 없었다면 대단했을 것이다. 기념비도 엄청 만들고 섬기는 사당도 엄청 세웠을 것이다. 수많은 모조 예수를 만들고 말았을 것이다. 그만하길 다행이다.
혹 기회가 주어지면 시무언의 다른 모습도 조명해 보려한다. 시대사상을 반영하는 철학을 비롯하여 그것이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이왕의 학설을 비판하고 뒤집고 보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유사하다. 하여 금번 살짝 언급만 해 두고 적당한 때에 한 줄의 일관된 이야기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지독하게도 어리석고 쉽게 사람을 신으로 만들어 미혹되고 미혹에 빠져든다. 영 말도 아닌 말도 먹히고 그로 어떤 이는 큰돈도 벌고 부귀영화 득세를 낚아채기도 한다.
시무언도 허물이 많은 우리의 스승일 수 있다. 아니 그도 우리를 아프게 하고 실망시키고 약속을 못 지키거나 안 지켰으며 독식 했을 수 있다.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죄와 허물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내노라하는 어른들조차 그 보편성을 벗어나지 못해 그동안의 과업을 순간에 무너뜨리고 하늘의 상급을 다 깎아 먹는 것을 우리는 얼마든지 보았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신앙의 인물이라는 인물들도 예외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남았다. 이게 맞는 순서다. 하나님만 남으셔야 하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는 시기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시무언은「하나님의 의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하여 선택받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지 않겠는가.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