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를 만나느냐는 것은 정말 중요한 사건이다. 미국을 처음 들렀을 때 어떤 이가 말하기를 이민 왔을 때 처음 공항에서 만난 사람의 직업이 자기 장래를 결정한다는 우스개 비슷한 말을 했다. 내가 처음 만났던 시무언 김기동 목사는 듣도 보도 못한 설교를 하는 위대하다 못해 엄청난 설교자였다. 나는 그의 가까이서 그의 보살핌과 지도를 받는 그가 보살피는 그의 양은 아니었으나 나는 처음 그렇게 그를 만났고 그는 내 신앙과 마음의 영원한 스승이요 목자가 되었다. 가까이서 그를 만나 깊이 편하게 이야기 한 적도 없는 내가 괜히 공치사 할 이유가 없다. 성경을 수백 독 했다는 사람들은 여럿 보았다. 그럴 수도 있을 터이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진리를 찾았고 성경의 그 깊고 오묘함에 매료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도 애초 그 같은 성경의 사람이었다. 오늘의 그를 설명함에 있어 성경을 떼어놓고는 불가능하다. 성경이 흔치 않던 시절 어떻게 교회는 가게 되었으나 성경을 갖지 못한 시골 청년은 신학과 교리에 물들지 않은 순백의 영혼으로 빌린 성경을 무섭게 집중하여 읽었고 그는 성경 속에서 빛을 진리와 생명을 만났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성경 애독자들 같이 그도 성경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무엇이 그렇게도 그만의 독특한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하였을까. 그는 기독교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로 방대하게 풀어 헤쳐진 성경을 조립 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결코 단순히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얻을 수 있는 재수도 아니고 더욱 암기나 암송을 많이 했다고 그렇게 자연스럽고 조리 있게 깊고 오묘하면서도 일관성이나 논리를 잃지 않고 풀어헤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설교를 듣다보면 저 능력이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는 사실 달변가가 아니다. 지능이 대단한 것 같기는 하나 지능이니 기억력을 논할 것 같으면 그만한 이가 그렇게 희귀할 것도 아니다. 그는 마치 성경의 원저자와 그 성경을 오늘의 성경이게 영감 되어 기록한 성경 저자들과 같이 성경을 보았고 성경이 무엇임을 눈치 챘고 그 속에 빨려 들어갔던 것 같다. 설교 속에 등장하는 그의 인용력은 그가 성경에 감동되었으며 그 성경을 기억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성령에 감동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아보게 한다. 그는 자주 회중들을 향해 은혜와 감동의 보편성을 역설하고 주장하나 그가 아닌 그의 설교를 듣는 자 중의 한사람 입장에서 그는 결코 보편적인 은혜를 입은 자가 아니다. 그에게는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것과도 다른 어떤 힘이 있다. 그만의 카리스마다. 그 성경 조립능력과 깨달음에는 최초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입은 것 같은 원시적 감동이 느껴진다. 마치 성경이 읽혀지도록 성경이 기록되어 갔던 것 같이 그는 세상에 소개되어지도록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의도가 소개된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우리는 그에게 임하였던 하나님의 은혜를 그의 진술을 통해서만 알고 있을 뿐 그 이상 그에게 임하였던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 수 없다. 시편 기자의 기술 같이 어찌 인생이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적어도 귀가 있고 들을 수 있는 단순 기능만이라도 제대로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전해지는 그의 메시지를 얼마든지 분별할 수 있다. 어려운 말이 아니고 어렵게 느껴지는 논리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깊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계속 되고 있는 김기동 목사에 대한 논란은 다른 어느 인물에 대한 시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이것이다. 누구든지 귀가 있고 눈이 있어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면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말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영 엉뚱한 말, 엉터리 짜깁기, 엉터리 말과 논리를 쉽게 규명할 수 있다. 그러나 시무언은 그 같은 비논리 엉터리 복음 전도자가 아니다. 그가 성인 군자 같은 존재라는 말이 아니다. 왜 뻔히 알면서 그렇게 몹쓸 짓을 중단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일생동안 성경의 진수만을 전해온 큰 부흥사요 목회자요 진리 전파자이다. 지금이라도 한국 교회의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귀한 복음전도자일 뿐이다.
글. 이동훈 목사 |
|
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③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노노케어(老老Care:노인이 노인을 돌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