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내가 만난 시무언 김기동 목사①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6.10.02. 16:25:51 글쓴이IP: 125.134.190.111

그때 나는 초임의 가난한 목사였다. 가진 돈이 없었고 연하여 두 아기를 잃은 젊디젊은 철부지 아빠였고 되고 싶었던 목사가 되었으나 소속된 교단으로부터 질타를 듣던 못 말리는 정치성향이 강한 소장 목사였다. 곁에 있던 어떤 이의 소개로 참석한 집회였다. 예의 제일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멀리서 강사를 쳐다보고 있었으나 몸에 배인 자세는 있어 정중히 귀 기울이고 있었다. 세상천지 못 듣던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아도 아무개라고 소개된 아무개 목사였으나 내겐 신의 음성이 들렸다. 그냥 하는 과장법도 수식어도 아니다. 30년이 지난 아직도 녹화된 기억같이 생생히 기억한다. 저게 신이지 했다. 그때부터 자세를 고쳐 무릎을 꿇고는 마치는 날까지 5일을 하염없이 울었다. 목사가 되기까지 종종 많이 울기는 했어도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울고 또 울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되어 울었고 내 인생의 참담함을 인해 울었고 진리를 알고 성경을 알고 새롭게 들여다 본 세계에 감격하여 정말 많이 울었다.
후에 그 신과 같은 사람의 그러나 결코 신이 아닌 그분의 아들이 영국의 명문대학에서 학위를 받는다 하여 동행할 기회가 있어 그때 그 아들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나는 당신의 아버지가 신 인줄 알았다는 말을 했었다. 그의 말이 ‘super humanbeing’ 이지요 했다. 그 아들의 의식 세계에도 그는 초인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그를 만났다. 지난 신앙생활 동안 제법 여러 번 뜨거운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집 가까이 작은 교회의 부흥회에 따라 간 13살 된 2월 예수를 만났던 그 첫날도 강사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을 보내셨다 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크신 사랑에 놀라 울었고 나는 예수 믿고 살아야 겠다 작심하였으며 고생하는 우리 어머니는 어쩌면 좋을꼬 안타까움에 온몸을 떨었다. 그해 8월 경남 웅천에서 -웅천은 그 유명한 주기철 목사의 고향이다.- 있었던 하계수련회에서도 많이 울었다. 그날 목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내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는 그렇게 계속 되었다. 그리고 또 출석하던 교회 새벽기도 시간에 어린 학생이 뭘 알았을까 그렇게 울며 몸부림쳤다. 아시아 어느 나라에 선교사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은 그때다. 외에도 종종 주님의 은혜와 사랑 인생의 황폐함과 고독에 울었고 그렇게 신앙하는 나의 마음을 다잡았었다. 그러나 그때 그 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 경험은 그 이상이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는 그야말로 천지개벽과 같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나 영혼은 용틀음 했고 나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였었다. 그 중심에 그 신이 아닌 신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가 평생 이단이라 욕 얻어먹는 김기동 목사다. 그는 이단으로 욕 얻을 먹을 위인이 아니다. 종교개혁의 주역 루터 칼빈을 저 멀리 능가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요 큰 능력의 종이요 위대한 메신저이다. 정말 대단한 목사님이다.
신학이라는 학문이 굳이 타학문과 다르다면 신학은 공부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 사실 그 공부라는 것도 별것 아닌 대부분 영어실력이다. 신학적 사고가 깊다거나 영성이 깊은 것도 거의 아니다. 그러니 별 것 아닌 셈이다. 저들의 번역서를 읽다보면 제대로 익지도 못한 영어실력의 수준이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바르게 신학이 되려면 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학습능력 외에 영적 체험이 있어야 한다. 엔지니어링이나 음악 미술 영역에서 이론만 환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분야에 상당한 기술 혹 기능이 따라 주어야 하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은 목사도 성직자라고 윤리적 도덕적이고 아담한 삶을 요구하나 이는 그들이 몰라서이지 진짜 중요한 것은 목사로서의 영적이해요 경험이요 영적 실력이고 임상능력이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님은 둘을 겸비한 주의 종이다. 그는 엄청난 깊이로 성경을 이해하고 경험하였다. 그에게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갖춰야 될 두 가지가 다 있다. 나는 순간에 그것을 훔쳐보았고 읽었다. 자연스레 그 세계에 빨려 들어갔다. 평생을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내가 행복한 고난의 길을 가게 된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최근 이상한 우여 곡절을 겪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에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그의 시각으로 거듭나야 한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계속)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