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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에서 한동안 잊혀질만하면 다시 재조명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노아의 방주이다. 얼마전 우리나라에도 노아의 방주라며 지어 교계의 주목을 끌고 다시 근자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가 캐스팅되어 영화로도 나오더니 최근 미국LA 근처 어린이뮤지엄에서 5년여 걸쳐 성경에 기록된 실물크기의 노아의 방주(Noah's Ark)를 지어 단순한 관람만이 아니라 그럴듯한 체험까지 곁들여 화제다. 우리나라 방송에 슬쩍 소개된 내용만으로도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가볼만 한 곳이라 했다. 성경기록에 따라 실측으로 지어 무엇보다 규모가 대단할 뿐 아니라 각종 동물 모형을 만들어 재미까지 곁들였다. 또 하나의 성경장사와 테마파크가 결합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참에 그 노아의 방주에서 우리가 발견하고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물어본다. 그렇게 잊혀지지 않고 리바이벌 되는 것만큼 돌이켜봐야 할 것 역시 많을 법하다. 인간의 타락에 대한 최초의 대심판 그것의 실현 가능성과 과학적 이해, 방주에 대한 무수한 설들에 대한 관심, 마침내 방주가 머물렀다는 위치와 방주의 발견 혹 흔적 등이 떠오른다.
그 중 내가 관심하는 것은 노아의 8식구이다. 당시 실제 인구가 얼마쯤 될까. 검색을 하면 뭐라 답할까. 그 많은 사람들 중 노아의 8식구 외에는 수장되고 말았다. 하나님의 대한 근거없는 낭만적 생각을 벗어나 새로운 이해를 자극하는 대목이다. 하나님께서 그러실 수가 있을까. 그럴 것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그리 하셨다. 토기장이의 비유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고 남은 흙은 폐기해 버린 것을 누가 무슨 재주로 그 의지를 막을 수 있을까. 인생에게는 그럴 힘도 자격도 없다. 동시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으나 마침내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이요 크고 넓은 길은 보기는 그럴듯하나 멸망의 길이다 는 말씀이다. 수도 없이 그럴듯한 말씀, 꽤 의미 있는 말씀, 멋진 수준 높은 말씀으로만 알았던 것에 수년전부터 빠져들어 가는 성경의 진수에 심령이 열리듯이 말씀에 눈이 간다. 성경의 핵심일 수도 있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숫자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으시고 자기 일을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하나님의 뜻에 충실한 사람만 살려 놓으신다. 얼마나 무섭고 굉장한 말씀인가. 놓칠 뻔 했던 성경의 진수를 신앙의 연륜과 사모하는 마음을 통해 깨달은 기분이다.
당연히 우리는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여 저들로 주의 도리를 지키며 살도록 가르쳐야 한다. 온 천하를 다니며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수고와 정성을 기우려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저들도 믿고 구원 얻을 기회를 줘야 한다. 성령으로 중무장하여 땅 끝까지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의 어린양을 쳐야한다. 수고스럽고 많은 비용이 들어도 섬기는 삶을 살아야 옳다. 이는 주의 명령이요 당부요 부탁이고 가르침이다. 그러나 역시 결단은 개인의 몫이고 선택의 자유도 개인의 몫이요 책임이다. 뭘 모르고 날뛴다. 하나님은 엉터리 부흥사의 설교같이 마음 아파하지 않으신다. 그는 그렇게 불완전한 신이 아니시다. 자기 일을 하시고는 은혜로 선택의 기회를 주셨다. 내가 믿고자 하고 바로 살고자하면 그렇게 역사하실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기 의지로 버림받음을 선택한 것이다. 신학적으로 그것을 유기(遺棄)라 한다. 자기 의지로 선택한 것을 하나님이 그대로 버려두신 것이다. 내가 읽는 노아의 방주다. 오늘 주일 말씀과 방향이 비슷하다. 생각이 그렇게 꽂혀있다 보니 그럴 때가 많다. 지극히 적은 수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 그래야 성경전체가 어울린다. 얼마나 더 간절하고 사모해야 할지가 보인다. 오. 주여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옵소서.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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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