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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성적의 중요성을 깨달았더라면,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친절하게 소상히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었고 선배나 이웃이 있고 친구가 있었더라면 또 그렇게 나를 붙들고 설득할 때 내가 알아 들었더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마는 어느 누구도 나를 그렇게 설득하지도 이해시키지도 않았고 나 역시 언제나 성가시게 구니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온통 지식 퍼담기로 열광한다. 제법 오래된 기억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의 경력을 읽다 초대 대통령 제퍼슨을 비롯하여 그 유명한 링컨까지 역대 미연방 대통령들이 줄줄이 법조인이라는 것에 꽤 놀랬다. 법조인들이 미국을 이끌었구나 했다. 세상을 보다 밝히 아는 철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같은 철학자가 정치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또 다른 주장이 있다. 현인 수준에 이르러야 세상을 이끌 지도자의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현 대통령이 딱 그 모양이다. 지난 대선전에서 TV토론을 지켜보며 실력이 형편없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세월 독재자이나 대통령의 딸로 또 대통령 되고 싶은 의욕이 있는 사람으로 대통령학 공부 꽤나 한줄 알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한 것이 스크린에 묻어났다. 영어공부 중국어 불어 공부는 했나 모르겠으나 억지 자기주장만 펼 뿐 논리가 형편없었다. 결과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그대로이다. 공자든 장자이든 마키아벨리든 그 논리가 무엇이든 국민 다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이 서야 하고 더욱 아프고 힘들고 소외된 이들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전임 대통령도 그러더니 국민 다수를 향한 립서비스에 그치고 심도 깊은 지식도 요령도 다 부족했다. 똥고집이나 불통을 자기만의 애국애족으로 착각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참된 지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작은 지식의 오랜 축적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실감하지 못한다. 마치 약간 비틀어진 평행선의 마침을 보는 것 같다. 점점 그 차가 멀어져 도저히 만날 수 없도록 멀어져 버린다. 학교성적의 차, 성장과정이라는 환경의 차,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차 어느 것 하나 예외 없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별 차를 못 느낀다.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 까지도 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많이 다르다. 보이지 않는 격차가 벌어져 따라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이 비밀을 어른들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실상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채 모르면서도 그것의 분위기를 감지했다고나 할까 공부하라고 뭐든 열심히 해야 살아간다고 채근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진행 중인 소위 법조인들의 일탈과 비리가 역설적으로 그것의 추함 역겨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멀쩡한 사람들이 그렇게 타락해 버릴 수가 있을까 하지만 지식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지식을 무기로 갈 때까지 간 것이다. 어쩌면 그마저도 가진 지식으로 숨길 수 있으리라 자만했을 것이다. 결국 그러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신앙세계의 특징은 보통의 사람들은 영 잘 모른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종교 중 고급종교라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이론체계와 격식과 도덕적 윤리적 규범에 따른 억압과 위로가 전부다. 마음껏 자유하고 영의 해방을 누리며 선한 삶에 치열하는 것과는 많이 멀다. 영의 세계 영이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모른다. 영의 세계에 다시 푹 빠졌다. 애초 복음을 알고 성경을 알았다 고 감격했을 때만큼 방방 거리지는 않지만 -아마도 나이 탓이 아닐까- 깊이와 그 오묘함은 결코 그때만 못지않다. 엄청 영의 세계를 실감 있게 느끼고 빠져든다. 몰랐을 때는 몰랐으나 알고 나서는 물불을 가릴 것도 없다.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환히 보인다. 알고 모르고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무지하고 무관심하고 게으르고 자신을 속이면 어느 날 그 세계가 열릴 때 그것의 엄중함에 질려 죽을 것이다. 내 주여 내 영이 앎으로 날이 갈수록 주의 나라를 사모하나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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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적에 열광할까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