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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일이나 원론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귀가 먹어면 들을 수가 없고, 눈이 멀어서는 볼 수가 없다. 아예 태어날 때부터 본적이 없는 사람은 무엇을 본다는 것의 개념이 일반인과 같을 수 없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게 너무 끔찍하여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쉽게 바뀌지 않았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볼 수 없고 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심지어 이 나의 말조차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난 그 세계를 모르니까.
배움이 짧아 무지한 것도 똑같다. 배움이 짧음에도 때로 기특하고 용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보통은 일시적이고 부분적 일뿐 더 이상은 어렵다. 한계가 있고 유효기간이 길지 못하다. 너무 기대하면 오히려 실망이 크기 쉽다. 이 벽을 깨기 위해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쌍방이 같이 노력하여 점진적으로 개선되면 정말 다행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 듣고, 말 안 듣고 불량하면 도리가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제한되고, 할 수 없는 일이 쌓여만 간다. 목사는 믿음의 세계 지도자다. 지도자가 너무 거창하면 인도자라고 하자. 교회의 인도자로 평생을 살았다. 교회 안에서 처음부터 수없이 듣는 것이 믿음이다. 교회는 믿음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사회이다. 결국 믿음으로 사는 길을 찾아 교회의 사람이 되었으나 믿음이라는 용어에 대한 오해가 너무 크다. 일반인은 말 할 것도 없고 교회 다니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 들은 듯하지만 거의 보통 믿음을 “자기 확신”정도로 이해한다. 그 믿음은 불신자의 믿음이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이 아니니 성경적이지도 않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경의 믿음과 일반인의 믿음은 소리만 같을 뿐 다른 뜻을 함의한다. 하나님의 믿음은 나를 절망으로 이끄는 반면 세상 믿음은 자기 확신으로 이끈다. 성경의 믿음은 자기 확신을 넘어 하나님의 확신으로 옮겨 간다. 받는 감동이 달라 드러나는 양상이 똑 같을 수는 없겠으나 내가 아는 믿음은 이 세상에 대한 관심을 벗어나 하나님을 관심하는 것이다. 그게 믿음이다. 믿음의 가장 바닥에 깔려있는 기본적 정서이자 이론은 끝없이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곁에 있는 것 같은 관심의 다른 면이다.
보이지 않으나 지으신 이가 있고, 보이지 않으나 다스리시는 이가 있고, 보이지 않으나 심판하시는 이가 있다는 정서가 믿음의 시작이다. 보이지 않으나 곁에 계셔서 함께 하시고 가르치시고 대화하시고 느낌이 되어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시다고 믿는 믿음이 그 믿음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형상화 되어 우리와 함께 우리 곁에 계시다고 믿는 정서와 관심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
세상은 세속적이고 철저히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의 참 뜻을 나는 오랫동안 몰랐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을 집과 돈과 세상의 지위와 지식과 부귀영화에 몰려 있는 것을 마냥 잘못된 것인 줄 알았고 심지어 육체의 정욕을 육체의 충동 성욕 정도로 알았다. 육체의 정욕은 문자 그대로 육체의 욕구다. 말초적이고 육체적이고 가시적이고 현실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신령한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을 두고 하는 지적인 것을 늦게늦게 알았다. 반면 신령한 사람이란 육체의 한계 속에 있어 그 한계를 초월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육체의 한계와 약점을 이겨가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격려하고 되살려 육체이나 육체로만 살지 아니하고 나 영을 관심하고 나 영을 되찾으려 다시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지극한 관심 그것이 믿음이다. 그 믿음이 없이는 믿음이 아니지 싶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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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대한 관심이 믿음이다.
노노케어(老老Care:노인이 노인을 돌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