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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미세스캅스」란 드라마에 등장하는 000라는 새파란 캐피탈회사 대표가 그랬다. 정작 주인공인 경찰대 출신의 특별수사대 여자팀장은 역할이나 연기가 주목을 끌지 못한 반면 경찰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000이 너무 악질이어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결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했다. 혐의가 드러나 법정에 서든지 아님 아예 총을 맞아 죽든지 혼이 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깨끗하게 성공한 기업가의 삶을 산 아버지의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 죽음으로 몰 뿐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 눈에 거슬리면 비정하게 웃으면서 없애라고 지시하는 그의 삐뚤어진 모습이 섬뜩했다.
100년 전과 비할 바 없이 생활수준이 올라간 오늘의 대한민국이지만 8년째 세계 1위 자살률에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노인자살률과 빈곤률 최하위라는 이런 모습에 세계가 어떻게 얼마나 조롱할지 꽤나 궁금하다. 정치권이 입만 벌리면 ‘문제는 경제야!’ 라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분석인지 우리사회가 훤히 보여주고 있건만 어느 누구도 나서서 이를 지적하지도 고치려고도 않는다. 정말 먹고 사는 문제가 전부일까. 국민소득이 오르고 각종 전자제품에 화려하게 겉모양을 갖추면 행복해질까. 그렇지 않다 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애써 가난한 나라로 되돌아 갈 거야 없다지만 빈국 중에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사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빈한한 동네 가득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미소가 인상적인 나라들을 여러 번 다큐를 통해 보았다.
좀 더 많은 데이터를 구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담장안의 부자유한 사람들이 모두 악한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최근 며칠 소시민으로서는 기절초풍할 법조인들의 일탈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검사장을 지냈고 부장판사를 지냈다는 사람이 그리 악한 사람일리 없다. 그들은 남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똑똑했고 성공했다. 마음껏 큰소리치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꽤 괜찮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으나 그 정도라면 완전 썩은 사람들이다. 법조인 중 그런 사람들이 얼마일지 모르겠지만 그럴 리가 하는 생각만큼이나 역시나 싶어 마음이 정말 그렇다. 이것이 세상의 민얼굴이다. 법학을 공부한 사람이, 제법 정의구현에 앞장선다던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 싶으나 완전 고장 난 사람들이다. 정의는 개똥 삶의 진정한 가치0도 보통의 양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제 길을 이탈한지 자기 모습조차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싸이코패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 이미지가 영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것이 정설이다. 「행동과학 및 법률」이라는 미국의 전문지는 일반인의 1% 비즈니스리더의 경우 3%가 이 범주에 해당된다 한다. 교도소 재소자의 경우는 15%정도니 제법 높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중에도 있고 미처 잘 모르는 사람 중에도 있다. 당연 내 안에 그런 요소가 잠복해 있을 수도 있다. 다음은 위 전문지가 밝힌 싸이코패스의 공통점이다.
1.그들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언제나 임기응변식으로 말을 잘한다. 머리의 회전이 빠르고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에 익숙하다.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아첨도 하고 칭찬하기도 한다. 물론 자기는 모른다.
2.타인에 공감하지 않는다. 자신 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에 마음 상한 이웃이 있어도 공감도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 주위 이웃들이 고통당하는 것에 둔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3.사람의 마음을 잘 요리한다. 지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나 자신의 편의대로 해석하고 이용한다. 타인의 동정을 끄는데 능하다. 사람을 속여 자신을 위하도록 하고 걱정을 부추여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 상대를 끌어들인다. 역시 자신은 그런 자기를 모른다.
4.양심이 없어 주저 없이 거짓말을 하고 속인다.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따지면 이유를 잘 모르고 인정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가하고 해를 끼쳐도 자신은 모르니 후회가 없다.
5.자신을 과대평가 한다. 자신을 과신하여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신만의 생각과 규칙이 있다. 일반적 규칙에 맞추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며 성경이라는 기준에 억지로 맞춰 살아야 했던 또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자기는 옳다 하고 남의 아픔을 미처 느끼지 못하는 공감불능의 모습이 내 안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성경이라는 내 밖의 기준이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내 기준 말고 검증된 하나님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한 것이 정말 다행이자 감사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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