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때 신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마치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그들의 거룩한 이적으로 인해
신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 같이 나는 내 귀를 의심하리만큼
그가 전하는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이러한 나의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은 당시 나를 잘 아는 어떤이가 나를 보고
'극좌에서 극우로 뛰었다' 할만큼 이후 나는 바뀐 삶을 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이후에도 그를 쉽게 가까이 할 수 없었고 그의 면전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 꺼내도록 그를 경외하는 태도로 일관하였으며 이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나의 스승이요, 아비이며 참으로 존경하는 어려운 어른이십니다.
그러나 바울이 신이 아니듯, 그는 결코 신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도 아브라함이 다윗이 사무엘이 베드로에게 있었던 약점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참지 못해 격노하셨으며 혈육에 대한 끈끈한 정도
마찬가지이고 육체가 좇는 부귀와 명예와 격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 역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들을 보았으며 귀가 있어
그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말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실망이 컸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번민하며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일 그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법사항이라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으면 될 것 아닌가".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나 어떤 이들이 그렇게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우리의 진정한 결론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법과 더불어 성경의 법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하여 국법이 허용치 않을때는 범법을 해서라도 예수를 믿어야 했음같이
지금도 우리는 대한민국의 시민권자이자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로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에게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려는 의지와 그 의지의
탁월함을 발견하고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의도'라는 그의 신학체계가 그것입니다.
'안경'이라는 '성경 보는 눈'을 강조하는 그의 접근방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는 일반인들과 다른 시각이 있었고 그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때로 우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이해가 안되고
용납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엄연한 실정법에 저촉이 될런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탁월함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 하든지 그를 비난하고
그를 떠나던지 해야 하는 기로에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각 사람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경우 다시 한번 되물어 보는 진정한 고민은 그가 정히 그렇다면
나는 나의 약점과 허물과 잘못으로 인해 숨도 쉴 수 없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본성적인 약점뿐만 아니라 고의적인 허물까지도 그보다 더 나을 것이 내게는 전혀
없는 까닭에 나는 그가 가르쳐주신 복음과 그가 보여주신 복음과 그가 보여주신
목회의 귀한 본들과 지혜만을 가슴에 담고 그를 따라 가려합니다.
차라리 그도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조심스럽기만 하였던 그를 가까이 하며 그를 도우고 협조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것이 은혜 입은 자의 태도요, 하나님도 이를 기뻐하시리라 확신합니다. |
|
베뢰아를 사랑하여2
안수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