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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이라 하니 한 사람에게 기형으로 얼굴이 둘이다 함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있는 두 가지 다른 모습을 말함이다. 동일한 사람에게서 두 다른 모습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수십 년 전에 -내가 잘 몰라서이지 지금도 그런 종류의 천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비로도인지 뭔지 하는 천이 그랬다. 걷는 여인의 행보에 따라 아님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따라 그 화려한 옷이 한 번은 이 색이다가 어느새 다른 색으로 바뀌곤 했다. 신기한 것이 화려하기도 해서 꽤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게는 특히 성경이 그랬다. 성경에는 두 확연히 다른 모습이 있다. 성경은 어느 누구도 근접할 수 없고 끼어 들 수 없는 하나님만의 독점적이고 절대적인 주권을 소개한다. 이 세상은 물론 영의 세상의 어느 누구 하나 예외가 없다. 하나님만이 임의로, 자기 마음대로 하시는 영역이 있다. 거기 인간은 끼어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만 보인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동시에 그냥 인간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역사는 철저히 의지의 자유를 가진 인간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결국은 결국은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의지가 좌우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또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어느새 둘의 하나였고 하나의 두 가지 모습이었다. 틀림없이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주권적인 역사가 다른 어느 날은 자유로운 인간 의지의 선택 결과였다가 또 다시 다른 어느 날 둘은 구분하기 어려운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자 하나였다. 그 경계가 어떻게 결정 되는 지는 여태 잘 모르겠다.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하시고 사람은 끼어들 어떤 자리도 없던 것이 어느 날은 결국 인간 역사이지 원인과 결과 그 모두를 하나님께 다 떠넘겨 버릴 수 있을 것인가를 묻게 되고 그러다 다시 결국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체념하듯 되돌아오게 된다.
선과 악도 헷갈리는 두 얼굴이다. 어는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이냐는 유연시절의 선과 악 같이 그리 분명하지 않다. 둘은 끊임없이 만났다 헤어지다를 계속한다. 선과 악 역시 분명 선이었던 것이 선이 변하여 악이 되는 것이 아니고 악이 변하여 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은 선 그 자체로 악이 되고 악은 악 그 자체로 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선이 다르고 악이 달라 경계가 있지만 둘의 경계는 역시 조금 더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한다. 이 같은 경우들은 도처에 많이 있다. 도움이나 구조 같은 것도 좋은 예이다. 가난 시련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두 얼굴을 가진다. 차라리 도움도 구조도 없었으면 제대로 된 삶을 찾았을 텐데 많은 경우 도움이나 구조는 사람을 이전보다 더 망가지게 한다. 차라리 그대로 놓아두었으면 나았을 뻔하였다. 혹독한 가난이나 시련이 얼마나 보약 같이 귀한 것은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 사람만이 진가를 안다.
한 사람에게 있는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은 같은 얼굴의 두 다른 모습이다. 둘은 한 뿌리에서 올라온 두 다른 열매 같다. 단점이 결코 단점이 아니고 장점이 장점만이 아니다. 둘은 한 사람에게서 난, 한 뿌리로부터 난 다른 결과다. 그 결과가 때로는 장점으로 다른 때로는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동시에 나타날 때는 정말 혼란스럽다. 자신의 가장 장점스러운 것이 단점이고 가장 단점스러운 것이 장점일 수 있다.
난 그 결과를 결정하는 경계가 하나님의 손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님 혹 내 마음인가. 어느 때 내 마음이었던 것이 다시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손길이고 은혜이다 는 것이 두 얼굴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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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사람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