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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교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이라는 학생신앙 운동의 강령을 그야말로 수도 없이 읽고 듣고 되새기고를 되풀이하여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달고 그 뜻 속에 빨려 들어갔다. 지금은 한국교회의 큰 어른이 되어 계시는 분들이 대학시절 제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되새김질 하여 맛있듯이 멋있고 좋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거기까지가 그것의 한계였다. 무엇이 그리 하나님중심인지 성경중심이 무엇인지 교회중심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동년배의 세상을 떠난 어떤 권사님이 계셨다. 그들에게는 같이 새벽기도생활을 하던 나만 아는 숨겨진 습성이 있었다. 두 분 중 누가 먼저 했는지 아님 각각 따로 있었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두 분은 새벽기도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꼭 ‘아버지 왔습니다’ 하셨다. 혹은 자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아버지, 000 왔습니다’ 하시는 것이었다. 마치 곁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처럼 말이다. 중학교 1학년 어느 날, 방과 길에 학교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친구의 집으로 놀러갔다. 친구가 책가방을 홱 내려놓더니 옆방으로 가서 ‘학교 다녀왔습니다’ 며 큰소리로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누가 계신가? 들어오면서 수예점을 운영하시던 어머니께 인사를 했고 아버지는 분명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는데 누구지 했다. 사연인즉 친구는 아버지 세상을 떠나셨지만 안방에 걸려 있는 사진 속의 아버지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세상 떠나고 안 계시지만 친구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안방에 계셔 아들의 인사를 받고 계셨다.
주중에 오래된 제자 닥터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그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수십 년 전 같이 교회를 다녔던 교회 집사님 소식이다. 그리고 보니 그 사람은 부산에 머물러 있는 평생 한 교회만 다니고 있다. 내가 그이를 만났을 때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이야기 왈, 몇 해 전 한 주유소가 매물로 나와 없는 살림에 대출을 하여 억지로 자기 것을 삼아 운영을 하더니 지금은 주유소가 다섯 그보다 훨씬 수익이 좋다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둘씩이나 운영 한다며 다시 근자에는 주유소 둘을 더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난했던 그 분이 부자라도 큰 부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 다음 이야기가 기가 찬다. 그가 매해 첫날에 목사님과 교회식구들을 대동하여 사업장마다 시무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새해 명절 첫날 쉬는 날에 성도들의 불편과 짜증은 아랑곳없이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따라 다니다 보면 저녁 늦게 라야 집으로 돌아온단다. 왕짜증이 나지만 누가 그것을 말릴 수 있겠는가.
그 어떤 이는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며 살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 제자 장로의 막내동생 이야기다. ‘아무개는 잘 있냐?’ 는 물음에 ‘공부는 제일 못한 게 제일 잘 삽니다’ 며 ‘넌 공부도 못한 게 왜 그리 잘 사냐’ 했더니 서울의 유명 의과대학을 졸업한 잘난 형의 물음에 ‘난 다른 것은 몰라도 평생 십일조는 확실히 했다’ 그게 답이라는 것이었다. 교회 다닌다며 하나님 부정하지 않는다. 교회 다니며 복 받겠다 하면서 하나님 부인하지 않고 복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그 정도다. 그냥 보통으로 한다. 그나마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충하고 겉모양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 보통밖에 못되거나 채 보통도 되지 못한다. 하나님의 복을 사모했던 야곱이 그랬다. 야곱은 천륜을 어기면서까지 형이 차지해야 할 장자의 복을 가로채려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살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이다.
신앙은 종교의식에 참여함도 교회 출석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확실하고 지독하게 분명하게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해야 한다. 내가 여러 번 설교 중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전했으나 바르게 알아듣는 이가 없었다. 하나님은 계산이 분명하시다. 정말 철저하게 하나님의 복을 받으려 하는 이들이 주위에 없지 않다. 그런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그런 교인 청년 학생들이 주위에도 있다. 하나님을 독점하는 것은 그들의 복이다. 우린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실감하며 믿고 의지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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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사는 사람들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