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날 때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고 이야기한다. 화가 나면 피가 머리로 몰리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인데 왜 화가 나면 피가 머리로 갈까? 화가 났다는 것은 생각이 많아진 것이고, 많은 생각을 하려면 머리가 팽팽 돌아가야 한다. 머리를 팽팽 돌리려면 피가 필요하다. 그때 우리 몸은 순간적으로 머리로 피를 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머리로 피가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때는 손과 발이 차가워지고 배도 차가워지고 그래서 소화도 잘 안 되는 일이 벌어진다. 이를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하는데 스스로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우리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반응을 주도하는 것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이다.
우리가 눈을 깜박거리거나 심장이 뛰고, 장이 움직이고, 땀이 나고 열이 나는 등의 변화는 내가 의식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 안에서 스스로 움직인다. 외부 환경에 대해 우리 몸이 즉각적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움직이는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다.
화가 나면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처럼 혈관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하는 일이고, 거꾸로 마음 편히 식사하거나 잠자는 등의 일들을 주관하는 것은 부교감신경이 하는 일로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침에 깨어나면서부터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서 맥박과 혈압을 높이고 머리 쪽으로 혈류량을 늘려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가 하며는 반대로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 때나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 말초 혈관이나 복부에 혈류를 늘려 소화를 시키거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한다. 이렇듯 하루 중에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보완해가며 우리 몸이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하루 일과에 맞추어 적당히 조절되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기본이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항상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있다.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고 근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는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할까? 혈액은 항상 머리 쪽으로 치우쳐 있을 것이고, 손과 발은 차가울 것이고, 배에도 혈액이 부족하여 소화시키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는 상태에서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혈액의 공급이 어려워지고, 바로 이럴 때 스트레스에 의한 병들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이다. 또 손끝 발끝까지 혈액이 잘 가지 않아 관절염 증상을 만들기도 하고,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암세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질병들은 모두 스트레스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를 줄이라는 충고 하지만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직장이나 가정, 인간관계 등에서 생기는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직장에도 나가지 않고 사람도 안 만나고 가정생활도 포기할 수 있겠는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고, 또는 피하려고 노력하라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만 실상 마음가짐만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스트레스로 죽을 지경이 된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힘이 넘치고 컨디션이 좋으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이 부교감신경을 끌어올려 교감신경과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하지만 자율신경은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질병에 눌리나 도리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식사 조절을 통해 장운동을 촉진시켜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다. 실제로 변비나 과민한 대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장운동이 잘 이루어질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얻는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음식을 먹어 장운동을 시키면서 부교감신경을 높일 수 있다. 건강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논리다. 책에서 얻은 건강정보를 소개한다.
글. 이동훈 목사 |
|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이해
두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