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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40일 금식을 세 번해보았다. 늘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으나 여기에서 그쳤다. 한 번의 시도마다 거의 수개월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식은 문자 그대로 먹는 것을 금하는 금식일 뿐 그 자체로 기도는 아니다. 아마도 금식의 근간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갈망이 있음을 인정하여 쉽게 ‘금식기도’라는 합성어가 되었지 않나 싶다.
흥미로운 팁이다. 사람은 근자 우리의 식생활과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거의 6개월분의 양식을 가져다 한다. 6개월 180일은 물만 조금 먹어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40일 금식은 약간의 정보만 가지면 누구나 별로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괜히 엄청난 극기인 것처럼 과장된 측면이 많다. 그러나 매일 먹는 일에 익숙한 보통의 생활을 감안 할 때 그 경험이 결코 적다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어서 나는 주위에 40일 금식을 하는 이들이 있으면 꼭 찾아 격려를 했다. 만날 땜마다 그들이 하는 말이다. ‘금식 끝나면 기도 좀 해야겠다.’ “띵!” 나를 포함해서 40일 금식을 끝낸 이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여태 뭘 하고 있었길래 끝나고 나면 기도 해야겠다 할까. 지금까지의 금식은 무엇이며 금식하며 구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기에 다시 기도를 언급할까.
생각을 더 진행하기 전의 솔직한 고백이다. 난 신앙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기도에 대한 관심을 중도에 흐리거나 중단하지 않았다. 중3, 고3 시간에 쫓기던 약간의 기간을 제외하면 끈질기고 꾸준하게 규칙적 기도생활을 계속하였다. 젊은 날 별 미친 짓을 하고 엉뚱한 자리에 있어도 이 기괴한 모습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꼭 거기까지 일뿐 이다. 여태까지 나의 기도생활은 엉망이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깊이도 간절함도 내 마음과는 딴판이다. 하루도 만족하지 않다. 매일 같이 아쉬움으로 가득한 기도 모습이다. 심지어 이 나이에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자세로 기도를 해야 할 지 전전긍긍이다. 무릎을 꿇었다. 다시 엎드렸다. 좀 더 편하게 않았다를 계속한다. 어느 자세도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 이렇게 멍청한 내 기도하는 모습에 안타까와 눈물이 쏟아진다. ‘오. 주여 저는 죄인입니다. 주님을 의지 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도는 대단히 단순해 보임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세밀한 세계 같다. 어떻게 해야 그분께 나아가 내 형편을 아뢸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신앙의 큰 인물들이 귀하고 존경스럽지만 그중에도 기도에 내공이 있는 이들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그들이야 말로 구름같이 허다히 남겨 놓으신 ‘증인’ 중의 증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월과 함께 내 육체에 기력이 떨어지고 내 인지능력이 예전 같지 않을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기도할지 궁금하다. 그때도 여전히 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 간절함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조바심이 든다. 어느 것 하나 주앞에 설 수 있는 자신이 없어도 내 처량하고 가난한 모습만은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져야 하는데 이마저 간직할 수 있을지 걱정될 때가 있다. 오늘도 별 요란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기도 제목을 안고 기도를 들으시겠다는 그분을 찾는다. 이른 새벽 매일 똑 같은 내 모습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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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한 묵상......
대통령의 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