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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년월일은 1954년 9월 29일(음력)이고 양력으로는 10월 15일이다. 부산에서 신학을 마치고 서울로 부름을 받아 갔더니 새로 맞는 젊은 사역자가 반가와 어떻게나 생일이 언제냐고 자주 묻길래 그때부터 바뀌지 않는 양력을 사용했다. 환갑은 음력용어다. 천간(天干) 지지(地支)를 합쳐서 갑자(甲子)가 되므로 음력으로 태어난 갑자의 해가 돌아왔다는 뜻이다. 나이로는 출생한날로부터 만 61세 되는 날로부터 새 나이를 먹게 되는 진갑까지가 환갑이다. 세상이 오늘날 같이 편해지고 문명화 되기 전에는 60살을 명대로 살기도 어려웠던지 환갑이 되면 장성한 자녀들이 색동옷으로 어린 아이 같이 단장을 하고 어려운 세월을 이겨 오신 부모를 위로하느라 노래를 하며 춤도 추며 축하하였다. 이를 두고 즐거운 날이라 하여 화갑(華甲 )이라고도 한다. 최근 대한노인회에서 뜻밖에 노인들의 나이를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해 줘도 좋겠다는 뜻을 정부에 밝혔다 는 소식이 있었다. 우리 사회의 너무 빠른 고령화와 다음 세대의 무거운 짐을 염려한 어르신들의 놀라운 결단으로 찬사가 많았다. 대단히 의외의 어려운 결정이다. 각종 노인혜택들 예를 들어 논란이 많았던 노인연금을 비록 각종 경로혜택이 그만큼 지연되어도 좋다는 말인데 이 같은 혜택에서 제외된 분들의 형편을 얼마나 잘 헤아렸는지 그렇지 않으면 배부른 노인네들의 해프닝이 아닌지 아님 그럴만한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볼 일이지만 어쨌든 요즘 세대 같으면 65살 가지고는 노인 취급 받기 어렵다. 버스에서 경로석 자리 양보받기 어렵다. 아예 경로당 출입이 어렵거나 물심부름하기에도 어려운 나이일 것 같다. 이렇게 젊어진 세상에 환갑은 이전과는 영 딴판이다. 대부분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
어쨌거나 ‘환갑’에는 어려운 세상 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하는 뜻이 담겨있어 이를 굉장히 의미 있게 맞이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나는 거한 생일상도 받아 보지 못했지만 이후 환갑의 나이를 살며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법 의미 있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있었다. 먼저 자기 몸을 잘 아끼며 관리하지 못해 60중반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자주 생각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 잘못 살았다. 다음 년 수는 얼마나 새롭게 살순 없을까’하는 마음의 동요가 없지 않았다. 60에 점을 찍고 이후의 시작하는 새로운 환갑이후의 삶은 좀 성숙하게, 어른스럽게, 실수하지 않고, 마음의 바람같이 괜찮은 목사로 덕을 세우며 진정 마지막 남은 날을 주의 종답게 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중한 병의 진단을 여러 차례 받아 의사들의 위협 협박 같은 말에 그동안 기가 많이 꺾였으나 억지로라도 기운을 추슬러 한 살의 새로운 생을 살아 보고 싶었다. 욕망을 벗지 못한 못난 것 추한 것 부끄러웠던 미완의 모습에서 벗어나 괜찮은 사람이 목사님 같은 목사님의 생을 살아 보고 싶었다. 하여 인간을 알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 인간다운, 신을 찾아서 가는 참 인간이고 싶다.
여전히 매일이 실족과 실수 좌절과 후회의 연속이나 그로 예수의 은혜를 의지한다. 큰소리치며 구원의 초청을 거절하는 이들을 나무랄 이유가 없다. 자세히 내가 알고 있는 소식만 전해줘도 대부분이 주께로 나아올 것 같다. 인간이 얼마나 황당함을 얼마나 부질없음을 하나님의 사랑과 주 예수의 은혜 아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함이 절감하는 요즈음이다. 정말 괴롭도록 부끄러운 지난날이었기에 다시 한 살같이 살아보고 싶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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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새 삶
마술(magic) 광고, 선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