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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관해 궁금함이 많던 여행객들의 여행 후 많은 후기를 남겼다. 그러나 워낙 큰 나라이고 다양한 나라이고 보니 영 엉터리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별로 없다. 하루는 왜 인도같이 고유한 전통이 있는 나라가 이렇게 더디게 발전 하였느냐 물었더니 그곳 목사님은 다양한 언어의 문제를 먼저 들었다. 공용어가 상용어 힌디어와 영어를 포함하여 16개 언어다. 말만 다른 것이 아니라 글도 다르다. 이렇게 주를 달리하는 지역 언어를 두고 서로 양보가 되지 않고 각자 자기 언어가 최고라 여겨 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의사를 모으기가 어렵다 했다. 12억4천만 명의 대가족들이 서로 다른 말과 글을 쓰면서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곳이 인도다. 그런대로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 다행이라 해야 할 정도다. 그나마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전해진 영어가 오히려 전체 공용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관용어중 ‘no problem’이 있다. 엄청 많이 사용한다. 마치 호남사람들이 말속에 ‘거시기’하면 대충 앞뒤 알아서 이해하고 통하는 것처럼 ‘no problem’ 속에 너무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문자 그대로는 걱정마라, 괜찮다, 문제없다, 됐어! 정도다. 처음에는 나 역시 ‘아! no problem’ 이구나 했다. 뭐든 걱정하지 말라니 걱정할 필요가 없구나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도대체 그 ‘no problem’ 이 얼마나,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 사실인지 점점 확인할 길이 없었다. 많은 경우 ‘no problem’이 아니었다. 대충 그냥 지나가고 해결되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 ‘no problem’이 많지 않다. 너무 대충 넘어가면 나중 다 빚으로 남는다.
한 예다. 내가 지냈던 집은 3층 이었는데 1층은 목사님이 쓰고 2층에 방이 몇 개, 3층은 창고처럼 되어있었다. 그리고 마당에는 야자수와 긴 코코넛 나무가 몇 그루 있는 쾌적한 곳이었다. 그런데 그 그럴듯한 집에도 하수구가 없다. 수년 전 갔을 때도 인도는 하수구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아직 해결 안 되고 있는 것을 다시 목격하게 되었다. 세숫물이든 주방물이든 그냥 버려진다. 어느 날 바깥 많은 공기를 쐬러 나왔더니 웬 하숫물이 마당으로 줄줄 흘러 내렸다. 아뿔싸! 인도에는 하수구가 없다 하더니 2층에서 내려오는 하수였다. 신기하다, 미개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들은 ‘no problem’이었다. 그렇지 당장에는 ‘no problem’이겠지. 그러나 언제까지 이 괜찮은 정원에 하수를 내려 보낼 것인지 고민이 보이지 않았다. 길거리 하수구도 마찬가지다. 전부 그 구멍으로 집어넣는다. 아니 저러다가 별안간 많은 비라도 내리면 하천이 막히지 않을까 또 하천에 넘치는 물들은 어떻게 될까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인도는 길거리 쓰레기로 유명하다. 거의 모든 오물들 인도의 그 많은 짐승들이, (인도는 길거리가 개 세상이다. ‘길거리 개’라고 부른다. 소는 어디로 몰아 놓았는지 많이 줄어 보였으나 오히려 개는 더 늘어 보였다.) 매일 배출하는 배설물들은 몽땅 하수구 같잖은 하수구로 버려진다. 어떡하겠다는 것일까? 역시 ‘no problem’이다. 그러나 내가 돌아오기 전 하수구 청소를 해둔 퇴적물들이 산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인 것을 보니 청소를 하기는 하는 모양이었다. 인도는 힌두교 정서가 밑에 깔린 힌두교의 나라다. 힌두교의 중심교리중 하나가 윤회다 윤회는 기본적으로 숙명론적이다. 내가 이렇게 태어난 것은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현생에 충실히 살면 내생에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다고 가르친다. 윤회는 끓임 없이 되풀이 죽어 더 나은 삶은 지향한다는 점에서 개혁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당장에는 현실긍정을 유도한다. 이렇게 현실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저들의 기본사상이 언어에 깔려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그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새사람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한다. 그 은혜로 매일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냥 대충 ‘no problem’하고 살 일이 아니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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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roblem(노 플로브람)
대통령의 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