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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릿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인도천민계급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엡6:12) 때로는 일상 속에서 얼른 이해할 수 없는 말씀들이 별난 상황이 되어서야 바르게 이해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여기서 주일을 몇 주째 지내며 꽤 많은 교인들의 출석이 고르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감동적인 찬양을 하며 기도하던 이들이었다. 왜 보이지 않을까?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악의 영들이 배후에 있다.
지난 주 교회에서 오토바이로 족히 20분은 걸리는 한 가정을 방문했다. 거리도 거리지만 코스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얼마나 돌고 돌아서 가는지 오토바이 뒤에서 물었다. 이렇게 어려운 길을 어떻게...? 어렵게 어렵게 온다고 했다. 아버지 없이 20대의 두 딸과 함께 사는 어려운 가정이지만 참 신앙이 신실한 성도라고 했다. 그리고 보니 얼굴들이 워낙 새까맣아 다 똑같이 보이지만 도착 후 다음 날 시장가에서 만났을 때 목사님이 얼른 한 푼 쥐어주던 그 부인이 아닌가 싶었다. 예배 후 집을 떠날 때 집에 붙어있는 더 작은 창고 같은 곳을 가리키며 여기서 씻고, 볼일은 적당히 뒤에서 한다고 했다. 다 큰 처녀아이들이 말이다. 얼른 이해를 하지 못하는 내게 참 신실한 가정이라는 말도 했다.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 돈 100원, 200원하는 교통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그렇게도 돈이 없단 말인가. 그 돈이 없었다. 그들은 많은 사회보장을 포기하고 예수를 믿었다. 대를 이어가며 영문도 모른 채 어려서부터 험한 일을 하고, 저항할 수도 저항할 줄도 모른 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예수 소식 듣고는 다 때려치우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이것이 교회성장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말은 내게 사치에 지나지 않게 들렸다.
인도 타밀라두 주의 주도인 첸나이에는 '도마의 산'이란 기차역이 있다. 기독교도가 전체 인구의 4%다. 힌두국가라 믿기지 않을 정도 길거리에서 쉽게 교회를 찾을 수 있다. 브니엘교회는 80%가 달릿이다. 여긴 달릿 장로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에도 신분의 차가 엄연하다. 세상의 잘못된 정치, 사회, 경제 의식구조가 수천 년 동안 영혼을 옥죄고 있었다. 법적으로는 신분제도가 없어졌다 하나 학적부에는 엄연히 계급 칸이 있고 근처에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처음부터 공정경쟁이 불가능한 기가 차고 화가 나고 억울한 구조이다. 지난 부활절에는 길거리에 붙은 쿠바 혁명의 화신 체게바라 전단이 기억나 '예수님은 혁명가가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혁명가로 재판을 받고 혁명가로 십자가형을 받아 죽었다. 그러나 그를 하나님이 일으키셨다’하며 ‘나도 혁명가가 아니나 이 순간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혁명가가 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옛것을 버리고 예수의 생명으로 부활하자’ 했다. 차마 결론으로 세상을 뒤집는 혁명가가 되라 할 수 없어 학생들에게는 공부해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에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역설하고 청년들에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가지고 헌금 하는 것 외는 차 한 잔 마시지 말고 돈을 모아라고도 했다. 내 돌아가고 나서 학생들의 마음속에 공부해야 한다는 한국 목사님의 말이 다시 떠오르도록 갈 때까지 계속할 참이다. 가는 곳마다 교회 그만 모이고 공부하라 했던 목사로 기억하면 다행이었다. 목사님에게까지 당부했다. 학생 청년 매일 기도 모임에서 빼라고...... 이상한 목사가 되었다. 새 세상에서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만나자 할 땐 가슴이 뭉클했다. 여전히 진입장벽은 높기만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 억울함을 씻어라 했다.
난 어느 집에 가서나 판단의 정확을 위해 자세히 보려 양해를 구하고는 두리번거려 본다. 심지어 철재 캐비닛까지 열어본다. 우리가 보낸 옷들이 있다. 부엌에는 아무 것도 없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그대로다. 주일예배 후 한 가정에 초청을 받았다. 얼른 바로 못 알아들어 나중에 알았지만 엄마는 교사고 아빠는 괜찮은 벌이를 했다. 그 집의 두 딸 아이는 공부를 끝내고 한국 가는 것이 꿈이다. 한국 목사님은 인도가 좋다 하니 왜냐고 해서 한국은 생활은 나으나 경쟁이 심해 살기 힘들다 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요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도 했다. 인도의 단순함과 자연에 가까운 모습에 호감이 간다는 말도 했다. 우리가 달릿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예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억 5천 더 된다는 그들을 위해 그 거대한 탐욕과 착취와 지배구조를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 정말 없다. 그래서 여태 계속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래 예수 믿고 영생의 복 받고 평안히 소망가운데 살았다. 뭔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찾다보면 길이 있을 것이고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도 만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한번 흉내 낼 수 있는 길을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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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릿에 대한 사랑
대통령의 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