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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은 대단히 깊고 오묘하다. 예사로 생각해서는 도저히 제대로 근접할 수 없는 세계이다. 정말 굉장히 열심히 온몸과 정성을 다해서라야 소수의 정예군에 속할 수 있다.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세 제자 그리고 그들을 옹위한 주변의 12사도와 70인의 전도단 또 그 주위의 120여 문도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250여 무리들 외에도 또 그들 주위에 예수님이 일으키시는 표적과 기적을 보고 그 굉장한 구경거리를 놓칠세라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구경꾼들이 있었다. 물론 그 주위에는 ‘죽여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라’ 소리치는 핍박자들과 이를 허용한 정치권력과 역사의 방관자들도 있었다.
그럼 나는 어디쯤 있을까? 신앙생활은 정말 대단하지만 그와 동시 신기한 것은 어려워 못 따라가는 것 아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이치가 통하는 데가 없을 정도다. 공부가 모자라고 권력이 남만큼 못해 못 따라가지 않는다. 평생 교회의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교회를 모른다면 이도 바보든지 천치다. 신앙의 세계에는 정말정말 신기한 무엇이 있다. 돈 지식 지위 권력 명성 외모가 전부 아니다. 이게 안 통하는 데는 교회밖에 없다. 어느 때는 그래도 그런 조건을 갖춰야 하는 상식을 왜 몰랐으며 왜 인정하지 않았겠는가마는 이는 여전히 교회를 모르는 아주 낮은 수준의 이해다. 오늘도 몇 백억의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교회에다 헌금을 100억 가깝게(어쩜 그보다 더 많이 했을 수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회서는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여기고, 어쩜 그 사람 없으면 교회가 문닫을 뻔한 헌신자였을지 모른다. 그 반대다. 교회는 그렇게 헌금을 많이 한 도적들 때문에 문을 닫는 지경이 되었다. 세상의 기준과 같지 않은 곳이 주님이 세우신 교회다. 교회는 천국가기 어려운 부자들에 의해 유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렙다 과부와 같은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그들이 교회를 이끌고 사역자들을 먹여 살리고 목님의 자녀들을 공부시켰다.
어느 날 새벽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늘 이렇게 아주아주 유치한 수준에서 큰 은혜를 경험한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내가 찾고 의지하는 하나님이, 내가 믿는 그분이 천하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곧 조물주이시다는 것이다. 큰 은혜가 요동쳤다. 그의 강력과 은혜와 자비가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또 눈송이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무거운 중량감으로 나를 덮었다. 그렇구나 나는 내 것이 아니고 주의 것이구나! 내 피와 살은 그분의 것이구나! 내 것 인양 알고 그냥 살았구나! 그분의 은혜와 사랑 능력 배려로 이제까지 내가 살았었구나! 나는 나를 지으신 이의 것이었으며 나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신 이의 것이었구나! 내 뼈 한 조각도 내 피 한 방울도 그분의 것이어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겠구나! 수없이 읽고 듣고 가르쳤던 말씀이 폭풍우 같이 눈송이 같이 하늘에서 내렸다. 알고 보면 그리 대단한 것도 영웅적인 것도 아니다. 당연하지 않은가? 모른 채 제멋대로 산 것이다. 성경속의 인물들은 일찍 이를 알고 그렇게 살았던 것을 내가 큰 감동 없이 적당한 감동으로 넘어갔던 것이다. 벌써 오래전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굳이 시신을 이 땅에 묻어 남은 이들을 번거롭게 하는 것에 회의하던 차에 잘 되었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나는 이미 주의 약속을 따라 낙원에 있을 것이다. 남은 흔적을 가지고 애석해 할 것 없다. 여태 내가 전했던 설교와 글과도 맞지 않는다. 내 남은 모든 것 피와 살도 뼈도 주님의 것임을 이제야 실감 있게 느낀다. 굉장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 맞다. 당연하다. 모를 때 모르고 지냈으나 알고서는 아니다. 피 한 방울 뼈와 살 한 조각마저 주님의 것이다. 그의 은혜로 엄청 호화롭게 살았다. 과분한 주님의 배려요 처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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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뼈와 살은 하나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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