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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에 아는 것이 없다. 더 실감나게 말하면 교회 말고 제대로 배운 것도, 본 것도 없다. 대학을 오래 다녔다 하지만 별로 배운 게 없다. 대학생활은 그 전부 영어였다. 그 덕에 완전히 죽 썼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책을 읽기 위해 애쓸 때 난 놀다시피 대학생활을 보냈다. 어려운 영어가 아니어서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외에도 부산을 거의 떠나지 않았던 나는 더 깊은 영어를 필요로 하는 않았다. 말하기도 듣기도 써먹을 일이 없으니 열심히 할 동기를 찾지 못해 늘지도 않았다.
어느 말 잘하는 친구가 그랬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고 사업가는 돈을 잘 벌어야 하고 목사는 뭐니 뭐니 해도 설교를 잘하는 게 제일 이지 않는가 했다.. 맞는 말이다. 설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죄송하게도 나는 그렇지 않다. 내게 큰 은혜가 임했던 그날 그 굉장한 경험 중에도 목사가 천직이니 그랬겠지. 정신없이 성령에 끌리면서도 ‘이제 이후로는 설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 상관도 없던 그 순간 제 하는 일을 잊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로는 오직 예수 전하는 일에 몰두한다. 보는 시각만 달리하면 설교가 된다. 성경 속의 그 많은 사람들이 만난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가 다 다르듯이 다르게 볼 줄 아는 영감만 있으면 필요한 말씀을 적절하게 전할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내가 설교자로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전개하여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지도 알아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심지어 교회안의 사람은 물론 목사라는 사람도 말 잘하는 것과 설교 잘하는 것을 구분 하지 못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 두 마디 말만 들어도 바른 말 그른 말을 구분할 수 있다. 과장도 허풍도 아니다. 들으면 이 빠진 부분이 보인다. 순간에 전하는 이의 영적 수준, 단계가 보인다. 영은 영으로라야 아는 것이어서 인지 목소리만 들어도 도적이다 강도다 목자다 엉터리다 가 구별된다.
목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난 정말 가진 것이 없다. 종교인세 왈가왈부 하길래 세금 내려 했으나 거의 세금 낼 수준이 되지도 않았다. 평생 제대로 써보지도 사보지도 고급스럽게 먹어보지 않았고 그렇게 못했다. 목사가 돈이 많다는 게 이상하다. 돈이 많고 싶은 이유는 한 가지다. 돈 자랑 하고 싶어서다. 20년 더 전에 집회를 갔던 교회의 장로와 식사를 하며 사례와 관련된 대화 끝에 ‘장로님 생각에는 내가 얼마나 받으면 되겠냐’고 물었다. 답은 당시 내가 받았던 사례의 3배였다. 지금은 더 낮아졌을 것 같다. 언제가 몽브랑 만년필이 있었다. 누구에게 받은지도 기억이 없다.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것을 어쩌다 해외여행 길에 잉크를 채워 가져가게 되었다. 곁에 있던 분이 탐을 내기에 ‘줄까’ 하니 얼른 가져갔다. 곧 바로 기내 면세 목록에서 그게 수십만원 되는 것을 알았다. 평생 고급스러운 것 비싼 것을 탐해 보지 않았다. 그럴 여유도 없었지만 취향이 아니어서가 더 맞다. 다만 난 내 몸에 맞는 것은 퍽 챙긴다. 필요한 것이 제자리에 없으면 많이 불편해 한다. 공책 사전 볼펜 샤프 지우개 칼 등등 제자리 있지 않으면 꼭 자리를 찾아 놓는다. 그리고는 다 잊어버린다.
교회는 예수께서 세우셨다. 주 예수의 교회가 맞다. 그가 주인이시다. 그런 의미 교회의 사유화 목사직의 세습은 교회를 욕되게 하는 죄악이다. 무슨 말도 변명을 한다고 하나 헛말이다. 별 바른 소리 많이 하던 목사가 이상한 논리로 재리와 부귀와 영화를 가리려 하나 모두 거짓이다. 교회를 속이는 것이다. 교회가 너무 세속화 되어 목사임이 창피한 시대를 산다. 언제 이렇게까지 타락해 버렸는지 분명하다. 교회를 욕되게 한 대형 교회의 목사와 교회가 저질러 놓은 일이다. 교회성장 주의자들이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며 교회성장의 개념을 심어 한국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 이제는 그 교회성장 보다 더 심하게 교회를 망가뜨려 놓았다. 개탄할 일이다. 성경 속의 등장 인물들이 하나 같이 망가지는 것과 같다.
목사 아무것도 아니다. 전도를 명령받은 주의 종이다. 온 천하를 다니며 모든 족속들을 찾아 땅 끝까지 예수 믿어야 한다고 예수 믿고 살자 며 전해야 한다. 교회로 찾아온 이들을 목자가 양을 돌봄 같이 잘 돌보는 일이다. 이게 목사의 사명이며 교회의 임무다. 그게 전부다.
화려하게 입고 다닐 일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여태 주가 주시는 것으로 먹고 나누고 살았다. 웬 은혜일까. 잊은 듯 감춰있던 전도에 대한 열심히 살아난다. 마지막 힘을 다해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나는 전도자요 목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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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뭘 하는 곳인가
유효기간에 대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