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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도사랑은 유별나다. 특별하다거나 놀랍다 기 보다 문자 그대로 조금 별나다. 나는 그런 나의 인도사랑이 이렇게 가깝게 다가온 줄 몰랐다. 짧은 인생에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13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그해 여름이었다. 용광로 같이 뜨거웠던 여름수련회를 처음 다녀온 어린 나이였지만 마냥 어리기만 하지는 않았다. 거울 속에 내가 보였다. 그 비쳐진 나를 보고 ‘너 목사님 되고 싶다’했다. ‘너 목사님 되어라’ 고도 하며 어법도 맞지 않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렇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청소년의 모습 그대로 ‘얼굴이 많이 까맣다고 알고 있던 그대로 이왕이면 까만 얼굴이 흉이 되지 않는 곳에 가 전도자가 되면 어떨까 했다. 그렇게 마음속에 담은 곳이 인도였다. 아프리카가 아니었던 이유는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아는 것이 많지 않았던 그때 난 그렇게 인도 사람들이 아예 새까만 사람인줄 몰랐다. 수십 년 세월이 지나 어떤 경로로 그들을 만나 집으로 초청을 하고 관광도 하다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얼굴의 윤곽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을 알고 속으로 많이 놀랐다. 그때 그 시절 13살 내 기억으론 꽤 비싼 돈을 들여 지구본을 사다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는 영어로 ‘oh, Lord let me go India!’하고 부산에서 인도로 화살표를 그어두었다. 그리곤 그 인도를 위해 기도하기를 50년 가깝게 되었다. 정확히 48년이다. 1년 365일 최소한 300번 이상 거의 360일 가깝게 버릇같이 계속했다.
그러다 3년여 전에 처음 인도를 가 보았다. 난 왜 이렇게 늦게야 인도를 가게 된지가 궁금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적잖은 나라를 가 보았는데 여태 그렇게 기도하는 인도를 가볼 기회가 없었을까 여행을 준비하며 말없이 궁금함이 떠올랐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인도관련 자료도 꽤 모았는데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던 곳을 왜 이제야 가게 되었을까, 비행기 안 동승한 동료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의아했었다. 그러나 의문은 곧 풀렸다. 도착한 인도는 공항에 나서자 말자 특유의 향신료가 코를 찔렀다. 그 정도는 참을 만 했다. 그러나 곧 가까이서 본 인도는 끔찍할 정도로 더럽고 시끄러웠다. 보통이상은 되는 깔끔이 내 정서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었다. 그때 주님 내게 감동 주시기를 ‘네가 몇 년 만 일찍 왔어도 인도에 만정이 떨어졌을 게다’ 하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거의 매일 같이 인도의 문화, 힌두교, 정치, 사회, 관습, 음식에 관하여 책을 뒤지고 온라인 검색을 해 본지 제법 되었다. 인도는 공용어 영어를 포함 힌두어를 제외하고도 14개 언어가 있다. 총16개 언어다. 내가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은 형편없는 영어뿐이다. 거의 부산에서만 살아 영어회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내 영어는 좋아만 했을 뿐 짧다. 그 영어를 다시 한다. 고등학교시절의 열정으로 해 보려한다. 우리말 영어 지방어 3중 통역이 아닌 영어에서 지방어 통역으로 라도 저들 가까이 가 보고 싶다. 혹 주님 내게 더 주시려면 나를 인도로 보내주시면 싶다.
그 인도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크게 은혜를 받을 때마다 죄송스러워 울고 회개하여 울고 열정에 울었다. 심지어 나는 ‘보내는 선교사’라는 개념을 모르지 않았다. 꼭 직접 가야만 선교사가 아니라 보내는 것도 선교사라는 것을 배웠고 읽어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어떤 기회에 ‘보내는 선교사도 있다’는 감리교 선교 책임자로 있던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서 ‘그래, 나는 보내는 선교사’가 되자 하여 큰 짐을 내려놓으며 영혼의 자유를 찾아 얼마나 좋아 하기도 했었다. 정말 그날 굉장했었다.
그러다 지난 해 2014년 말 갑자기 이제야 보내는 선교사의 기도가 응답된 것을 알았다. 100% 거짓말 아니다. 지난 해 말 제법 인도선교와 관련된 궂은일들을 하면서도 나는 ‘이제야 보낸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아마 새벽 기도 하는 시간이었을 게다. 어쩌다 보니 내가 관심을 쏟고 우리 교회가 제공한 헌금과 물품이 인도로 건너가 거기서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 48년 내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구나” 새벽 혼자서 얼마나 놀랐다.
나도 큰 은혜 받았고 그리하여 억지로가 아니라 큰 목회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람이 부족했다. 인격, 실력, 영성 모두 부족했다. 그러나 요즘 시장이 넘치는 한국을 벗어나 이 부족한 사람도 써먹을 만한 곳을 찾은 기분이어서 신났다. 이 내 마음을 아내와 아들 딸에게 고양된 기분으로 말했다. 뭔가 품은 생각을 털어놓는 남편과 아빠를 식구들이 들었다. 내가 계속해서 하는 말이다. ‘너희들이 아빠 뒤를 이어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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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사랑
유효기간에 대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