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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자살이 급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 어린 시절에는 이웃 일본의 자살률이 보통이상 높다 하여 은근히 비아냥했다. 일본의 경우 가문의 명예를 존중한다는 명분으로 불명예나 혹 치욕스러운 일이 있으면 자살로 그것을 마감시키는 경우가 많았고, 노인 자살률 역시 노인의 생활고 보다는 일본식의 고독사가 늘었다. 그러나 우리는 형편이 조금 다르다. 오늘 내가 하려는 말은 전문적 개념도 통계의 전문해석이나 분석도 아니다. 지역 교회의 목사라는 사람이 느끼는 사회 진단이랄까 단상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인(死因)의 첫째는 자살이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수년째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자녀들의 대학공부 뒷바라지며 혼사를 치러야 하는 장년세대 역시 우울하기 짝이 없다. 1955년생에서 1960년까지의 소위 베이비부머세대가 주축이 된 50대 퇴직자들이 금년부터 매년 80만 명이 쏟아진다. 그중 많은 이들이 편의점, 식당 등 창업하기 쉬운 자영업에 뛰어드나 노후자금으로 남겨둔 퇴직금이나 무리하게 빌려 쓴 창업자금만을 날릴 뿐 3년에서 5년 이상 계속하는 이들은 열에 셋도 되지 않는다. 20대 창업자 열에 셋은 1년 이하 계약직이거나 알바다. 우리나라 살인사건의 약5%가 가족 간에 일어난다 는 것은 또 뭔 말인가. 이는 미국(2%) 영국(1.5%)의 여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작년 4월 세월호 참사이후 안전한국은 털끝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인구감소를 염려하는 것은 언감생심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나을 것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매일같이 고귀한 생명을 무차별로 잃고 있다. 연약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세대만이 아니다. 전방위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다. 초고층 빌딩만도 아니다. 저층 생활공간마저 안전무풍지대다. 바다와 고속도로만도 아니라 땅속까지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땅이 꺼지고 핵시설이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남의 나라 이야기 하듯 한다. 전혀 현실인식이 안되어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세월이었던 것만큼 대통령 공부 좀 했을 줄 알았는데 독재자의 딸로 영부인 대신으로 살았던 과거가 그대로 일뿐이다. 정권 퇴진운동이라도 해야 할 수준이다. 여자가 아니었거나 아픈 과거를 참작하지 않았으면 욕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을 것을 그냥그냥 넘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집권 3년차인 올해는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시민의식의 부족과 경제 기득권자들 공산세력의 준동을 걱정하는 반공세력에 힘입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더 살기 힘든 세상이다. 종교인세라 하지만 실은 타종교에 비해 투명한 회계로 되어 있는 교회가 타깃이다. 법이 머뭇거리는 사이 자진하여 세금을 내보려 알아보니 나만해도 별 낼 것도 없는 소득수준이다. 아마 많은 수의 목사님 전도사님들은 오히려 기초생활 대상자 수준이지 싶다. 작년 21세기 자본주의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프랑스 파게티 교수의 지적같이 가진 자만 더 쉽게 더 많은 돈을 버는 세상이다. 삶의 의욕을 자극하기보다 절망과 좌절 낙담 포기를 종용하는 세대다. 힘겨워도 살아나야 하는데 더 살기가 도무지 자신이 없는 사회가 오늘의 대한민국 같다. 전 연령층이 각 세대가 각양 다른 이유로 절망하고 힘들어 한다. 물론 교회가 힘도 비상탈출구도 희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안전망도 상승 사다리도 없는 기가 찬 세상이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할 형편이 안 되고 아기가 귀여워도 아기를 갖기 무서운 사회 더 살기에는 너무도 벅찬 세대를 사는 이들이 주위에 가득하다. 새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단순히 덕담만 하기에는 너무 어둡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격려할 수 있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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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든 사회
대통령의 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