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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좋은 날은 너무 일찍 끝났다. 세계교회사를 전공하여 소상히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기독교 2000년 역사에 유래가 없는 성장이요 자랑이라 해서 그러려니 했고 자랑스러움에 동승했었다. 처음 불신 가정에서 갖는 새로운 길이기도 해서 은근히 새로운 믿음의 밑천으로 삼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그마한 동네 교회들을 허물고 건사하게 신축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고 이 또한 얼마나 마음으로 좋아했었다. 교회생활에 익숙해지고 신학교에 진학해서는 더 구체적이고 신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세계를 향하여 수많은 헌신자들이 곳곳에 흩어져 고생하며 복음을 전한다하니 어찌 그리 훌륭할까 부러웠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기만 했을까. 지난 세월 잊어버릴만하면 또 다시다시 여러 번 가슴을 치며 고생스럽게 헌신하여 멀리 가서 전도하지 않는 자신을 자책했다. 죽도록 괴로워했었다.
길거리의 보통 상가건물 2층 혹 3층에 교회간판이 붙고 십자가가 걸리는 것이 신기했던 것은 내가 교회생활을 시작한지 십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 교회들을 소위 ‘개척교회’라 불렀다. 그 개척교회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배당을 짓고 제법 많은 회중들이 출입하는 것이 보였다. 굉장한 발전이었다. 단숨에 교회세상이 도래하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의 부목사 시절이다. 한 해 여름휴가를 맞아 주일을 다른 교회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유명한 목사님들을 찾아 강남의 몇 교회를 순회하려는 계획으로 제법 이른 시간 길을 건너기 위해 건널목 앞에 서 있었다. 불과 1분 2분이나 지났을까 순식간에 내 주위에 사람들이 섰는데 대부분이 성경을 들고 있었다. 정말 교회의 발전이 놀라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간간히 의외의 파열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 큰 교회의 목사님이 외화 밀반출을 하여 대서특필이 되기도 하고 누나 누가 어떤 양반이 스캔들에 올랐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큰 성장의 열기에 묻혀 달리 더 신경 쓰지 않았다. 옥에 티같은 일 정도로 생각했었다. 지금은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지만 1년 두 차례 온 동네 전봇대라는 전봇대에는 그리고 빈 벽마다 교회에서 알리는 부흥성회 포스터가 붙었다. 얼마나 교회에서 지겹게 붙여대든지 행정당국도 별별 아이디어로 통제 했으나 교회의 열심을 막을 수 없었다. 당시 나도 경범죄 처벌을 받았던 것을 최근에 무슨 일로 확인하고 고소를 금치 못했던 일이 있었다. 한국교회 발전사를 열심쟁이 예수 믿는 학생으로 전도사로 부목사로 작은 교단이나마 총회장까지 하며 중견 목사로 살아오며 지켜보았던 셈이다. 금년도 12월이 되도록 시간이 빨리 흘렀다. 여태 교회에 대한 지탄, 교회의 못난 모습, 교회의 실추를 지겹게도 보아 왔지만 최근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지는 소문을 들었다. 실은 그 보다 더 아직도 묘하게 간악하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사악한 일이 더 많은 것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만 알고 나 혼자 숨긴 채 가려 있기를 바랬는데 선지자의 후계로 살아가는 한 작은 목사의 심장을 도려내는 괴소문이었다. 모 대형교회에서 어마어마한 비자금이 드러나고 재정장로가 연루된 흔적이 있고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는 것이다. 가족들과 교회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
교회가 경계해야 하는 가장 무서운 유혹은 복음전도를 빙자한 성장신학이다. 교회 최대의 적은 번영신학이다. 교회성장이야말로 무시무시한 교회의 미혹인 것을 모르지 않았어야 했는데 광야의 외로운 외침이 전혀 없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은 돈에 부(富)에 자랑에 취해서 문제의식을 많이 갖질 못했다. 그 매서운 응징의 매를 유감없이 맞고 있는 요즈음이다. 아직 멀었다. 조금 더 망해야 옳다. 아직도 교회 안에 성장이라는 말이 사그러지지 않는 것을 보면 멀었다. 동족상쟁 내전의 참화를 벗어나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하는 경제성장에 혼이 빠져 교회도 성장해야 된다 는 가르침에 가르치는 자도 가르침을 받는 자도 문제의식이 너무 부족했었다. 그들 명사들 다 부자로 흥청망청 살았고 깜이 되지 않는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해주며 살다 대부분 다 망했다. 솔직히 그 분들 끝까지 믿음을 지켰을까 글쎄다. 하늘에서 다시 만날지 모르겠다. 주님의 교회를 망케한 대역죄를 짓고도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이실직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교회도 모양을 갖추고 규모가 클 수 있다. 생명이 있다 면 성장 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도 무섭다. 교회의 본질이 성장이 아니었음이다. 교회는 세상이 환영하지 않는 모습이어야 하는 것을 잊었다. 주 오실 때까지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죄에서 떠나야 할 것을 전해야 하는데 엉뚱 관심에 너무 멀어졌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 어디에서 시작할지 뼈를 깎는 반성과 돌아섬이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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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대통령의 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