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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의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기독교회는 신약성경의 교회다. 모든 정당성과 주의 주장을 포함 모든 이론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 성경을 제시한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이다. 기독교 신앙을 이야기 하면서 코란경을 제시할 수도 불경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기독교회는 성경에 근거하여 성경에서 나왔다. 그리하여 성경이 답이다. 그러나 이 ‘성경대로’가 그리 만만치 않다. 거기는 엄청 혼란스러울 만큼 해석의 다양성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의 엉뚱한 해석이 가능하다. 정말 동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완전히 상반된 해석도 있다. 그 모두도 성경을 근거로다.
그러니 ‘성경대로’ 내지 16C 종교개혁의 중심 슬로건이었던 ‘성경으로 돌아가자’나 혹 시무언이 내건 ‘환언운동’도 내건 모양만큼 그리 견고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얼마든지 인간의 오해 무지 탐욕 사악 등에 의해 알게 모르게 오역 오해될 수 있는 영역이다. 모르게는 모르게지만 고의로도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까지를 감안해도 기독교회를 논함에 있어 역시 ‘성경대로’와 ‘성경에 의하면’에 버금가는 정당성은 없다. 아주 곤란한 사례는 더욱 그러하다. 해석의 다양성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성경을 근거 할 수밖에 없다.
여러 이유로 기독교회에 입교 입문한다. 회심(悔心)이라고도 하고 구원이라고도 하고 중생/ 새 삶/ 거듭남/ 등등 여러 말들이 있다. 용어만 다르지 결국 같은 뜻이다. 어떤 이는 좋은 일로 인연하여 예수 믿게 되었는가 하면 다른 어떤 이는 궂은 일로 인하여서 그리스도 교인이 되었다. 혹 어떤 이는 벼락같이 순간에 믿게 되기도 하고 반하여 다른 이는 오래오래 끌며 점차 그리스도인으로 바뀌어 오기도 한다. 어떤 이는 큰 복을 사모하고 추구하여 소원 같이 이루어진 것을 간증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는 소문과 달리 회심의 결과가 영 별 볼일 없기도 하다. 믿어볼까 말아 볼까 둘 사이에서 망설이는 이도 적잖고 잘 믿는 것처럼 하다가도 아예 돌아가 버린 이도 숱하다.
그럼 성경이 언급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것은 좁은 문 좁은 길의 삶이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이다. 적당히 얼버무린 것도 못 알아듣도록 비유를 들어서도 아니다. 아주 명백하게 선언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혹 잊고 있었거나 아니면 애써 잊으려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그 길은 아예 처음부터 부귀영화 명성 성공 부자로 사는 길이 아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그 같은 길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만일 그런 길이었으면 찾는 이가 많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것은 찾는 이가 적은 인기가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랑 상당히 비교된다. 우리 주위에는 성공과 부귀영화를 찾아 교회로 오는 이가 의외로 많다. 교회를 찾는 그럴듯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거기 찾는 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웬걸 성경은 그 길은 좁고 협착하고 험해서 찾는 이도 별 없거니와 힘겹고 어렵게 외롭게 통과하는 길이라 암시한다. 이 외롭고 힘든 길을 외로워 할 것도 힘들어 할 것도 아닌 것이 처음부터 주 예수께서 그럴 것이다 하셨다. 이상할 것도 의문을 품을 일도 아니다. 그러려니가 맞다. 내 가는 길은 좁고 협착한 좁은 문 좁은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지 않았거나 잊어버린 것이다. 아님 잘못 이해했던 것이다. 심각한 오해다.
문득문득 뒤돌아보며 유치한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꽤 이 길이 힘겨워서다. 외로움을 타서다. 괜히 손해가 아닌가 해서다. 그러나 잠시 잊었을 뿐이고 너무 지쳤을 뿐이다. 다시금 주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자신을 위로한다. 말할 수 없는 내면의 신령한 희열을 확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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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좁은 길
유효기간에 대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