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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학지에서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나의 천사론에 대하여 써 달라는 청탁이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나 당시에도 이해하고 있는 만큼만 쓸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정리해서 하자며 몇 번 사양했었다. 구약성경시대에는 신약성경에 비해 천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천사는 원래 볼 수 없는 존재이지만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종횡무진 자기 일을 할 때가 있고, 안 될 일을 되게 하는가 하며는 될 일을 안 되게 하기도 하고, 누구는 천사를 잘 접대하여 큰 복을 받기도 하였다. 때로 천사가 와서 큰 복을 주는 가 하며는 사람이 저항 할 수 없는 화와 재앙과 저주를 집행하기도 하였다. 그러기를 예수님의 수태고지와 사도들의 사역에 깊이 간여하더니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이전에 비해 조용해졌다. 어려울 것도 없다. 예수 오시기 전에는 하나님이 부리시는 신령한 자들의 활동이 현저히 나타나더니 만물의 주인이신 이가 친히 세상에 오신 이후로는 그 빛이 무색하여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모든 천사들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영들로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을 위하여 보내심을 받아 일하는 영들이다. 여왕개미가 있고 일개미가 있듯이 천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하늘의 영물들이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확인 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고 동시에 굉장한 것 같으나 섬김을 받는 자가 아니라 구원 얻은 우리들을 위해 섬기는 존재라는 것이 두 번 째이다. 하나님께서 이 영들을 주관하시고 우리는 그 영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받고 있다는 것이 세 번째 관전 포인트이다.
금번 짧은 중국일정 중에 천사를 보았다. 그 현장에서 내가 ‘천사를 보았다’ 했더니 ‘천사처럼 보인다는 뜻이군요’ 하길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꼭 틀리지도 않다.’고 내 생각을 밝혔다. 그것은 내 체험이요 내 안에 있는 해석이며 나의 신앙이다. 당연히 억지나 억측이 아니요 과장도 거짓은 더 아니었다. 내 앞에서 같이 식사하는 그 전도자는 분명 천사였다. 중국시민으로 중국 이름과 중국인의 겉모양을 가진 분명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은 천사였다. 눈빛이 천사였고 영혼의 깨끗함이 천사였고 자세가 천사였으며 그 말이 그 말씨가 그 마음됨이 모두 천사였다. 그러니 천사였다. 천사 비슷하게 천사 같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천사였다. 난 천사와 식사하였다. 그 선한 눈빛에 감동되었으며 깨끗하고 겸손하고 복종하고 섬기는 모습에 압도되었다. 그이뿐 만이 아니었다. 주위에 비슷하면서도 모양과 특성 개성을 달리 하는 천사들이 여럿 더 있었다. 그 천사들이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였었다. 나는 그날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에도 도리어 나로 인해 저들의 오염됨을 삼가 조금 떨어져 마치 무관심한 듯 하늘을 보았다. 그러나 내 영혼은 그들과 함께 같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며 경외하고 의지하고 믿음을 공유하고 싶었다. 더하여 그동안 오랫동안 계속 되었던 의문이 절로 풀렸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떠나신 것은 아닌가? 떠나셨다면 왜 떠나셨는지가 보였다. 아, 그랬구나! 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떠난 하나님이 거기 계셨다. 여전히 한국교회의 목사로 살아가야 하는 내가 향후 어떤 모습일지가 보였다.
아주 오랜만에 꼬박 그 감동에 사로잡혀 밤을 새웠다. 다시 그 감동을 잊지 않으려 엎드려 기록을 남겼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이며,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환히 해법이 다가 왔다. 신령한 기운이 여행에 지친 육체에 묘한 힘을 더하였다. 북경의 한 가난한 성도의 가정에 순결하고 맑고 깨끗하고 환한 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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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보았다.
유효기간에 대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