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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냉혹하도록 차가운 공기를 깨치고 나오는 봄은 아름답고 화려하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오는 봄기운에 감탄하지 않도록 얼어붙은 사람은 쉽지 않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가을 겨울과는 다르게 봄이 가지는 경쾌함은 굳이 설명할 겨를이 없도록 감상하는 이를 휘감는다. 봄의 향연 봄의 낭만 봄바람에 살랑이는 마음 모두 온몸으로 느끼는 봄이다. 봄기운 봄나물 봄의 신선함과 기지개는 만물에 스며든 생명과 같다.
천만의 말씀이다. 점차 날이 데워 지더니 감싸고 있던 옷이 한결 가벼워지고 바다가 손짓한다. 여름이다. 여름의 열정 그 강열함은 봄과 다르고 봄기운과 구분된다. 대단한 스카이다이버가 아니어도 여름 바다의 레포츠는 여름 외에는 누릴 수 없는 감동이다. 그 여름의 열정 낭만을 한껏 받아들이기 위해 청춘은 옷을 활짝 벗어 근육을 자랑하고 잘 가꿔진 육체를 보여주려 애쓴다. 그 여름마저 지쳐갈 무렵 다가오는 가을얘기는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다. 화려한 단풍만이 아니다. 연이은 가을의 우수와 낭만 가을의 고적함은 가을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이다. 그 가을에 목숨 걸고 가을에 청춘을 바친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가을정서를 어디에 다 견줄 수 있을까. 절로 시인이 되고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가 버린다. 사계절을 누리는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이다. 겨울이 없는 열대지방의 동남아 관람객에게 겨울의 낭만은 거의 신비다. 겨울 스포츠인 눈 덮인 산에서의 스키나 스케이트는 다른 무엇을 보탤 것도 없는 최고의 관광 상품이다. 실제 해마다 겨울을 맞는 우리들조차도 눈 덮인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의 풍광은 보는 이의 숨이 멎도록 한다.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그리고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 할 것 없이 각각의 개성과 특징 고유함이 충만하다. 어느 하나가 다른 어느 것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순히 한 전체의 작은 변화일 뿐임에도 그것은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힘은 힘대로 연약함은 연약함대로 나름의 모습이 있다. 약함이나 추함마저도 자체로 하나의 모습이다. 무엇이 더 나을 것 없다. 여름이 다르고 겨울이 다른 것이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싶다. 신생아를 보고 그 참 못생겼다 할 사람이 있을까. 괴물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할까. 어린아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인....... 아! 여기서 더 진행이 되지 않는다. 사계절이 자연스럽고 그 자연스러움이 그만큼 아름다운 것만큼 인생은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연약하고 병들고 쇠하여지고 인지능력도 사지의 기능도 이미 떨어질 대로 다 떨어진 초고령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야 아름답다!’ ‘굉장하다!’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왜 일까. 무슨 까닭일까. 아니면 내가 몰라서일까. 어디 그런 경지가 있지 않을까? 늙음 속에 숨겨 있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고 그려보고 싶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늙음의 미학 아름다움 그것의 시크릿. 2014년 어버이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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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늙음
유효기간에 대한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