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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정말 힘든가 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연일 각양의 사람들이 살기를 포기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무러니 남의 목숨을 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스스로 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은 일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였을까 자꾸 생각이 깊어진다. 그러나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딱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통일 어쩌니 행복 어쩌니 는 거의 정치적 거짓말 이거나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 한심한 말이다. 한 나라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야 할지 통치철학이 있어야 하는 데 신문에 난 시시콜콜한 사안에만 이끌려 국정의 큰 방향을 잃은 분위기다.
일본의 후지산에는 자살의 숲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자살자가 많은 곳이다. 1950년대 이후 500여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끊었다. 숲 안에 들어가면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나무들이 빽빽하여 길을 잃을 수 있다 하여 혹 들어가려면 긴 끈을 잡고 들어가기도 한다는 현지인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거기 2009년 숲 입구에 ‘신용 상담해 드립니다.’는 안내판이 섰다. 빚과 실직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가 세운 것이었다.
엊그제의 통계청 발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29.1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 중 1위다. 무려 9년째다. 일본이 자살을 많이 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압도적 일위의 자살공화국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다. OECD 평균이 12.5명이니 그것의 2.3배다. 이보다 더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자살률의 증가속도다. 1992년 인구 10만 명당 8.3명 이던 것이 20년 만에 세배를 넘어섰다.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연간 5,000명 정도 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1만500명의 자살자는 많아도 너무 많다. 정상적인 국가로서는 너무도 비정상적이다. 대통령의 ‘비정상의 정상화’는 괜한 정치인의 빛 좋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더할 수 없는 증거이다. 일언하여 이건 정상국가의 모습이 아니다.
이달 초 세 모녀가 생활고를 못 이겨 번개탄을 피워놓고 목숨을 끊었다. 방송 예능에 나갔던 젊은이가 무슨 일이 있었던지 짧은 글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진보정당의 패기만만하였던 부대변인이 정치적 열정을 다 접고 아이 마저 남겨 놓고 스스로 생을 마쳤다. 한동안 유명 연예인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더니 다시 광역단체장이 목숨을 끊고 심지어 아무 것도 아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세계적 재벌의 총수가 뛰어내려 난리가 났었다. 급기야 창피하게도 한 나라의 직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고향 뒷산 바위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더니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청년들이 목숨을 끊고 살기가 너무 어려워 장애를 가진 자식과 함께 어머니가 아버지가 노부모가...... 남녀노소 지위 재산의 구분도 없다. 이건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국민 불행시대다. 무슨 이유에서든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 갈 용기와 일어나고 살 궁리가 보이고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 무엇이 이렇게도 살기조차 힘들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살 용기조차 상실한 나약한 우리의 모습이 문제인가, 소위 사회구조적 문제인가? 지난 5년간 연간 5,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정책을 위하여 쓴 돈이 1조 8,000억 원이다. 반면 자살 예방을 위한 투자는 100억도 안 된다. 돈이든 사회구조적 문제이든 의식 개혁이든 산 사람은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하는 데 왜 이리 죽어 나가는가 말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싶다. 나는 그 살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그렇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가를 자꾸 물어본다. (다음 주 계속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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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자살률 세계1위 대한민국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