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중독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4.02.02. 16:55:34 글쓴이IP: 121.175.24.3

세상에는 ‘중독’이라는 것이 많다. ‘중독’은 사람의 몸이나 마음이 어떤 무엇에 의하여 기능상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일컫는다. 술로 인한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에 의한 마약중독 그리고 가산을 탕진케 하는 도박중독 등이 대표적이지만 밤낮없이 쉬지도 않고 일만 지나치게 하는 사람도 워커홀릭(work-holic) 일중독 이라한다. 외에도 근자에는 성적 탐닉을 제어 할 수 없는 섹스중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기 역할을 잊은 채 게임에 몰두하는 게임중독이 있고 손에서 핸드폰을 떼지 못하는 폰 중독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미처 중독인지 모르고 지나가지만 참지 못하고 조절이 되지 않으면 무슨무슨 중독이 따로 없이 그게 중독이다. 한 예로 먹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면 식탐중독(커피중독 차중독도 마찬가지다.)이라 할 수 있고 욕망도 제어가 안 될 정도이면 탐욕중독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독에는 제대로 나쁜 것이 있고 혹 좋을 것을 위장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둘 다 비슷하다. 술이나 마약 도박 같은 것은 중독 상태가 되면 그게 옳지 않은 것, 내게 유익 하지도 좋지도 않은 것임을 잘 안다. 그래서 사전에 경계가 심하다. 그러나 좋은 것으로 위장된 중독은 그 정체를 한번 뒤집어 봐야 한다. 일중독 같은 것이다. 자기는 뭐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남같이 놀지도 쉬지도 않고 성실히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한 것이 명예중독, 욕망과 탐욕중독이다. 그것을 중독이라기보다 그냥 남보다 더 열정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조절이 안 되어 내 몸을 상하게 하고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그것은 마침내 내 삶 전체를 상하게 한다. 중독의 결과는 그것의 양상이 조금 다른 것과는 상관없이 삶이 망가지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고 가족을 괴롭히고 공동체에 피해를 준다. 도저히 게임을 안 하고 견딜 수 없으면 그 시간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 들여다보기를 도저히 주체 할 수 없는 것과 욕망에 사로 잡혀 있는 것도 다르지 않다. 많은 이들이 탐욕에 사로 잡혀 얼마나 본래의 모습이 망가져 있음에도 굉장히 괜찮은 것으로 분칠하여 자신과 속한 공동체를 속이고 좌절하게하고 힘들게 한다. 중독에 빠져 있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감당치도 못하는 짐을 지고서 자신과 공동체를 피곤케 하면서도 잘하는 것처럼 우기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우고 명예도 열심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주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로 쉬게 하리라’ 하셨다. 마약 술 도박 못지않게 일도 명예도 열심도 내려놓고 그 은혜 안에 있는 평화가 몸과 마음에 밀려 와야 한다. 그런 의미 나야말로 전형적인 일중독자가 아닌가 싶어 참 부끄럽다. 평생 예능 한편 안 보고 산 것이 일중독이다. TV를 봐도 꼭 시사 교양 다큐만 보는 게 다름 아닌 일중독이다. 그것도 모르고 늘 평화를 갈망했다. 쉼이 없는 삶에 지쳐 주님의 쉼마저도 바라볼 겨를이 없었던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