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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중 한국교회’ ‘난파선 한국교회’ ‘한국교회 성장 정체’ ‘한국교회의 위기’ ‘한국교회 교인 감소’ ‘서울의 중견교회 예배당 경매에 나오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미 교회 경매 나와 있는 데가 여러 곳 있어’....... 보는 관점과 표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의미의 말들이다. 세계 기독교회사에 유래를 찾기 어렵도록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교회가 빠르게 열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진단도 옛말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났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여의도 대회 때 100만 성도가 모여 손을 들어 찬양하고 합심기도 했다. 각 교단의 주요 신학교에는 명문대학 출신들이 심심찮게 줄을 이었다. 복음에 대한 동기가 충분했고 목사와 교회지도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괜찮았다. 꼭 세속적 이유에서 만이 아니었지만 세속적 기준과 평가로도 ‘목사 되는 것’괜찮은 시절이 있었다. 전국 곳곳에 형성되는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을 따라 웬만한 곳에는 빌 여유가 없도록 개척교회가 들어섰다. 한때 ‘교회가 다방보다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정없이 교회가 전세상가를 차지했다. 그렇게 교회가 우추죽순 같이 서도 개척자의 실력이 어지간하면 교회운영이 되었다. 세상에서 돈 벌어 먹고살 듯 처자식 먹여 살리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심지어 유학보내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서울의 명문사립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의 한 기독교 종합병원에 근무하던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같이 식사를 하며 ‘미국 간 아이들 공부 잘하나, 부인은? ‘ 했더니 ’아이고 목사님 2년 버티다 중간에 들어왔습니다. 월급쟁이 의사 가지고 아이들 유학 못 시킵니다‘ 하지 않는가. 제법 지난 일이지만 당시에는 순간 머리가 띵했다. ‘무슨? 명문대 출신 주요과목 전문의도 유학 못 시킨다고,...... 아이들 유학시키는 목사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친구는 목사님들 폄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교역자들에게 아주 깍듯하고 교회에 충성된 장로 아들이었다. 두 번이나 같은 교회에서 교역자로 학생으로 만나 내게 깍듯했지만 그도 지금 50대중반이다. 그 교회의 사람인 이가 ‘목사님들이 훨씬 낫습니다.’했다. 뭐가 낫다는 말인지 난 솔직히 그때 무슨 말을 하는지 얼른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런 시절이 있었다. 헌데 지금은……. 격세지감이다. 추락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웃 타종교는 일주간이 멀다하고 온갖 매스컴에서 미담이 들려오고 세인의 관심을 끄는 소식이 전해온다. 심지어 그 동네 음식까지 자랑이다. 무엇이 힐링인지 거기 음식 먹으면 힐링이 된다는 게다. 그 동네서 하는 무슨 무슨 행사가 지치고 상한 현대인의 심신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모두 분위기 좋을 때 나오는 말이다. 누가 봐도 ‘나도 한번 해 볼까’ ‘거기 가면 이 고달픈 삶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마음에 평안을 찾으려나?’싶어지게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남북문제 다문화 문제 등 종교계도 능히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괜찮은 목소리를 내고 돈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미담도 곁들인다. 당연히 그들은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이끄는 일에 크게 이바지 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거의 매일 그쪽의 고매한(?) 사람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그쪽 사람들의 책이 베스트셀러 급이다.
가장 최근 우리 쪽(교회)소식이다. 지난주에 있었다. 저녁 종합 뉴스 시간, 웬걸 목사가 보험사기를 어쩌고 하여 ‘또 무슨 사고를 쳤구나’해서 지켜보고 있으니, 왈 어떤 교회의 목사가 교인들을 자기 차에 싣고 고의사고를 내어 보험금을 청구했다 는 보험회사의 고발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십여 차례나 했으니 걸릴 법도 했다. 사연이 가당찮다. 교회가 운영이 어려워 교인들과 짜고 교회운영을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마치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아니니 잘 봐 달라는 말 같아서 기가 찼다. 교회와 관련해서는 온통 고소고발 건이요 이단사이비 건이요 사기횡령에 목사와 장로가 끼었다는 소식이다. 꼭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 싶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네놈이나 내놈이나 피장파장이다. 어디 하나 제대도 되어 보이는 곳이 없다. 동네방네 교회마다 사경회니 부흥회 한다고 알리던 포스터로 온 동네 전봇대며 게시판에 도배를 하던 때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다. 정확히 말하면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어찌하다 교회가 이렇게 까지 급랭해 버렸을까. 이런 현실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 같지도 않고 고민하거나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겨우 들려오는 ‘기독교소식’이라고는 가을을 맞아 각 교단의 총회동정을 전하며 ‘세습방지 통과’ 관건 혹 주목이 유일하다.
바야흐로, 기독교회가 우리 사회의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하였다. 둑이 터지고 제방이 무너지기 직전이나 너무 잠잠하다. 한국교회에 머물던 금촛대는 이미 멀리 옮겨간 분위기다.
해결의 길이 난망하나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 없는 노릇이다. 서둘러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혁명에 준하는 교회개혁운동이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이 어느 개인에게서 일지, 어떤 교회일지, 교단일지, 평신도 층에서 일지, 지도자 군에서일지조차 분명하지 않으나 절체절명의 위기 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난세에 영웅호걸이 일어난다 하지 않았던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할 어떤 동기가 너무도 절실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어디에서부터일지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바로 나 자신에게서 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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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신문 시론-난파(難破)중인 한국교회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