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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야기
얼마 전 세계 유일의 최강인 미국이 북한의 핵공격을 의식하여 태평양상에서 함대지(艦對地-해상의 배에서 육지를 향한 의 뜻)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하여 정확히 가상의 적미사일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는 기사가 났다. 정신이 멍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어째든 둘 다 맞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무리 북한이 핵을 가졌기로서니 그리고 마침내 소량화에 성공하여 미 본토 까지 도달할 수 있다 할지라도 그 미국을 향해 발사를 하기나 할 것인지 또 미국이 그런 북한을 상대로 실전 대비 방어훈련을 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별 씰데 없는 짓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기도 한다지 않는가 하는 말처럼 북한도 궁지에 몰리면 이판사판 무슨 미친 짓인들 못할까 싶기도 했다. 곁들어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지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이 국제관계요 인간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둘째 이야기
난 거의 매일 아침 뒷산으로 등산을 한다. 끝까지 가면 해발 640m의 상계봉으로 왕복 3시간이 더 걸리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줄여서 100분 정도 걸리는 길을 다녀오고 보통의 매일은 7~80분 정도의 코스를 다닌다. 내가 어릴 적에는 산에만 오르면 의례히 ‘야호’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야호’소리를 듣기 어렵다. 왜 그럴까 했더니 오랜만에 그 ‘야호’소리가 들리던 어느 날 내 곁을 지나던 이가 ‘요즘도 야호하나? 산에서 시끄럽게’ 하지 않는가. 그래서 “아 요즘은 ‘야호’하지 않구나. 했다. 그 이유도 알았다. 괜히 시끄럽기 때문이다.
사실 될 수 있으면 산에서는 산의 소리를 듣고 싶다. 음악소리도 좋지만 산소리만큼이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더 귀 기울려 듣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한 중턱의 휴게처에서 매일 들려오는 어떤 아주머니의 사발 깨지는 소리에 질색한다. 무슨 소리가 그리 큰지 일부러라도 그 쪽으로 달려가 ‘이 여편네야 제발 조용히 좀 하라’고 윽박질러 주고 싶다. 대판 싸움이 될 것 같아 늘 마음으로만 그치지만 말이다.
한번은 산을 내려오는데 라디오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여기가 자기 집 안방인가 라디오는 왜 산에 들고 다니는지....... 내가 심술이 나서 곁을 지나가는 그분이 들으라고 ‘웬 산에서 라디오 소리를 이렇게 크게....... 공해다 공해’ 했더니 그냥 듣고 지나갈 줄 알았던 연세 지긋한 그 분이 ‘산에 멧돼지 나타날까 혼자서는 무서워서’ 하지 않은가. 정말 깜짝 놀라고 미안했다. 그래서 내가 가는 걸음을 멈추고 ‘아 그렇습니까. 했다. 그렇지만 어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깊지도 않는 산에 멧돼지가 나타나려고 하는 마을에 웃음이 났다. ‘참 걱정도 팔자다’ 했다. 그리고 며칠 전 비가 온 다음날 산에 오르니 여러 곳에 분명 멧돼지 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여러 곳 보였다. ‘이산에도 멧돼지가 있구나’ 했다. 심지어 여러 지역에서 시내까지 내려오고 마을까지 내려오지 않았던가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였다. 오늘 낮에도 멧돼지가 어느 병원에 까지 나타나 소동 끝에 총으로 사살했다는 뉴스가 났다.
요즘 같은 문명사회에 무슨 나라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지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것이 국제관계다. 고가도로위로 달리던 승용차가 미끄러 떨어져 그 밑을 달리던 승용차에 탄 일가족을 몰살시키고 아파트 5층(?)에서 자살로 뛰어내린 사람이 마침 119구조대인 아빠와 함께 외출을 나서던 딸을 덮쳐 목숨을 앗아지 않은가. 그제도 어제도 오늘 이 시간조차도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가능한 곳이 이 세상이다. 기가 찬 일이지만 그렇다.
오. 주여 저를 지켜주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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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過剩) 준비?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