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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수년전 엄청 인기를 몰았던 책 제목이다. 칭찬에 꽤나 인색한 내겐 적잖이 생각에 빠지게 하는 개념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그 책이 인기몰이를 할 때조차 의문의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맞는 말 같긴 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러기만 할까?’ 머릿속에 의문이 쉬 떠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생각을 되새김질 하였다. 결론은 이렇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괜히 맞는 말일 뿐. 거짓말은 아니지만 빈말이다’ 듣기 좋고 말하기 좋아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되었을 뿐 영양가(營養價) 없는 말이다 는 뜻이다.
먼저 맞는 말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사실 야단을 치고 꾸중을 하는 것은 교육상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무엇보다도 소득이 없다. 이는 교육학에서도 기본적으로 인정한다. 이전에는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때리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모두 옛말이다. 선생님들이 욕을 하고 매라도 들면 학생들이 휴대폰부터 드는 세상이다. 그런 구차한 짓을 어느 선생님들이 하려할까. 자식이든 후배든 동료든 가르치는 자든 야단을 하고 책망을 한다고 좀체 바뀌지 않는다. 소용도 없는 짓을 우리는 관습같이 오래 계속 하고 있는 셈이다. 잘못된 행동거지나 습관은 마치 숙명처럼 그 사람의 주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물며 몇 번의 엄격한 야단에 고쳐질 것이란 기대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혹시 어쩌다가 소득 없는 야단이나 질책을 통해 뜻밖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영 거짓말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누가 좋은 뜻으로 해도 잔소리 들으려 하지 않고 야단을 달가와 하지 않는 세상이다.
교인들은 잘 모르지만 목사는 칭찬에 굶주려 있는 사람이다. 할 수만 있으면 칭찬하고 싶어 칭찬거리를 찾는다. 나도 그렇다. 혹 우리 성도들이 ‘목사님은 칭찬하다가도 야단친다.’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 같다. 칭찬하고 싶어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다가도 더 나은 경우를 기대할 때이다.
결론은 이렇다. 괜한 빈말 같은 칭찬보다 속이 깊은 질책이 훨씬 낫다. 그것이 더 맞다. 예수님의 흔적에서도 칭찬 같은 칭찬을 거의 찾기 어렵다. 구약성경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분명해진다. 거짓 선지자의 첫째 특징이 근거 없는 칭찬이다. 예를 들어 보자. 해가 동쪽에서 뜨서 서쪽으로 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이를 보고 놀라거나 잘했다 훌륭하다 굉장하다 고 하지 않는다. 그걸 보고 칭찬하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아부거나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제대로 잘하는 것은 비로소 정상이다. 자식이 자식노릇하고, 부모가 부모 노릇하고, 정치지도자가 정치지도자로서 자기 역할을 잘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그들은 그 정상적인 일을 한답시고 나라 돈도 많이 쓴다. 그들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제 밥값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잘 한다고 해보았자 20%는 부족한 편이다 하는 것이 옳다.
최근 눈에 띄는 책이 나왔다. 솔직한 질책이 괜한 칭찬보다 훨씬 유익하다는 내용이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보다 더 공감이 갔다. 문제는 진실함이고 솔직함이고 관심이고 사랑이다. 진실과 관심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꾸중과 질책이 훨 낫다. 자고로 양약(良藥)은 입에 쓴 법이다.
내 지나간 날들에 나를 그렇게 인도해 주셨던 선생님들이 계셨더면 하는 마음이다. 그 생각은 옳을까?
오래전 어떤 분이 내게 그랬다. ‘제가 목사님 같은 분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제 인생은 참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이 또한 듣기 좋은 말이다. 아니다. 우리 주위에 그런 분이 적잖이 있었는지 모른다. 내 몸에 양약이었을 쓴 소리가 듣기 싫어 귀를 막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오, 주님. 제게 유익한 말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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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