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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매일 약을 챙겨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아는 의사는 ‘귀찮게 생각지 마시고 매일 밥 먹는다 치세요’ 하지만 약이 다르고, 사탕이 다르고, 맛있는 빵이 다르지 않는가. 약 먹기를 배가 고파 밥을 찾고, 시간이 되어 밥을 기다리고, 밥을 먹듯 그렇게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리적 이유가 크겠지만 그게 꼭 심리적 정서적 이유이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생화학적 이유가 있는지는 검토가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러니 평생 매일 같이 하루에도 여러 번 여러 알의 약을 입에 틀어넣는 것으로부터 자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차질 없이 챙겨 먹어야 했던(멀리 출타나 여행이라도 할 때는 물론 잠시 외출을 할 때도 챙겨야 할 때가 많다.) 부담에서 해방된 그 편안함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약을 끊었다 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으며 그리 쉽게 끝날 일이 어디 있는가. 힘들고 귀찮게 약 먹는 것을 대신하여 새로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것은 차라리 전쟁 중의 전쟁이다. 결코 매일 약을 챙겨 먹은 일보다 수월하지 않다. 냉정하게 말하면 몇 갑절 더 힘들다. 차라리 약은 돈 얼마주고 입에 틀어넣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자신과의 싸움은 그렇지 않다. 전쟁이 따로 없다. 먹고 싶은 것에의 유혹 땡김을 참아야 한다. 직장에 출근이라도 해서 정신없이 일을 하면 좀 수월 할 것 같은데 종일 집에 있어 냉장고를 가까이 끼고 사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불리하고 힘든 싸움이다. 서재를 벗어나 몇 발자국만 움직이면 마치 마귀의 시험 같이 먹을 것이 기다리고 있다. 달콤하고 시원한 음료수, 부드럽고 감미로운 과일, 맛있는 빵 그리고 여러 종류의 견과류 땅콩 아몬드 호두 등등의 간식들. 이 모두는 별로 몸에 유익하지 않거나 해가되는 더 심하게 말하면 내 몸을 상케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그릇 형성된 습관은 쉽게 이를 포기하지 못하게 한다. 꽤 어렵다. 어느 때는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이게 가능이나 한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에게 말 없는 것이다. 뭐라도 한들 아직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아 지켜낼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포착하기에는 아직 젊고, 괜찮고 별탈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지 않으면 비상상황은 언젠가 어느 사이에 냉혹한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그동안 무식이 용감한 격이었다.
오늘도 간편하고 쉽게 건강에 요긴한 것 몇 가지만이라도 일러줄 마음으로 책상에 앉았으나 결론은 보류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선생(先生)이란 먼저 태어난 사람이다. 하루라도 먼저 태어나면 그는 내 선생이고, 하루만큼 더 살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생각하여 내 선생 곧 나를 가르칠 수가 있는 사람인 것과 같다. 건강과 관련하여 처음에는 젊은 날 금식기도 하다 깨달은 것이 있어 호기심으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곤 급하지 않아 잊고 살았다. 다시 시간이 많이 지나 내 몸이 크게 상하여 우연히 잡게 된 책을 읽기 시작하여 그 사이 모두 이백 수십 권을 읽었다. 일본의 유명한 어떤 이는 4만권 넘게 읽었다 한다. 그는 일본의 의성(醫聖)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 그러나 그 사이 건강에 대한 이해가 꽤 밝아졌다. 오늘은 어떤 병이든 병의 원인이 있고 병원(病原)을 알면 해결의 길이 있다는 것과 그것은 약이나 의사나 병원(病院)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문제 해결의 열쇠다 는 것만 밝힌다. 일단 가까이 쉽게 찾아 가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대증요법(對症療法)이다. 증상만을 누그려 떨이거나 없애려 할 뿐 병의 원인을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원인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래서 일시 나은 것 같이 느끼나 곧 더 심하게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전이나 합병증이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장기나 신체 부위는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내 피가 흐르는 내 몸의 일부이다. 혹 선천적으로 유전적으로 어느 것이 더 낫고 덜 할 수는 있겠으나 예외 없이 나의 기본 내 먹는 것 내 처한 형편에 의해 영향을 받아 병들고 쇠하여 가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건강한 삶을 위해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성도들의 건강을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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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잔소리 유감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