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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어 달 사이 눈으로 보기에도 체중이 많이 줄었다. 문득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살이 많이 빠졌네.”하고 놀란다. 나이 들어 마른 모습이 조금 초라하기도 하지만 체중을 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흐뭇하기도 하다. 또 딱딱한 의자나 방석 없이 자리에 앉을 때도 자연방석에 부딪히는 느낌에서 체중감소를 실감한다. 사실 체중감량은 엄청 어렵다. 몇 번이고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런데 별로 큰 노력 하지 않고도 어떤 원칙을 지키다 보니 두 달이 채 못 되 12kg이 빠졌다. 장기금식기도 때 외에는 이렇게 체중이 준 적이 없다. 그러나 실은 나의 표준체중은 이보다 더 적다. 표준체중에 이르려면 아직 3~4kg 더 빼야 한다. 표준체중에 대하여 알아보자.
실은 누구나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표준체중이라는 것은 없다.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체질이나 유전적 기질이 다를 것인데 이를 뭉뚱그려 키를 기준해서 이상적인 체중이라고 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다. 표준체중은 보통 키를 m로 환산(180cm→1.8)한 것의 제곱X21로 계산한다. 즉 키 180cm면 1.8X1.8X21=68kg정도 된다. 흔히 이를 더 쉽게 키-100*0.9하여 (180-100)X0.9=72kg니 조금 차이가 나긴 하나 비슷한 편이다.
체중이 중요한 것은 단순 수치 때문이 아니다. 체중을 끌어 올리는 대부분이 우리 건강에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지방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3대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과 수십 가지의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3대 영양소가 역시 중요 에너지원인데, 우리 몸은 에너지에 의하여 가동되는 것이다. 뇌에서부터 팔, 다리, 오장육부 모든 장기는 물론 모든 기능역시 에너지가 있어야 가동된다. 휘발유나 경유 등 기름이 있거나 아니면 전기 에너지라도 있어야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여기 자동차의 기름이나 전기와 같은 것이 에너지인데 사람 몸의 에너지는 단연 먹거리다. 내 몸에 들어가는 먹거리가 에너지가 되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몸 안의 오장육부를 포함 미세한 피부의 털까지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몸에 필요한 기본적인 에너지를 기초대사량이라 한다. 내 몸이 돌아가는데 필요한 문자 그대로 기본이 되는 에너지양이다. 여기서 근육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고 몸의 움직임이 많다든지(일을 많이 하는 것) 운동을 더하면 대사량이 늘어난다. 차를 많이 달린다든지 적게 달린다든지 하는 말과 같다. 이렇게 소모되고 남은 에너지는 대부분 지방이 된다. 피하지방이 되고 내장지방이 된다. 손에 잡히는 것은 피하지방이고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X-Ray를 찍어보면 내장을 덮고 있는 검은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내장지방이다. 술, 동물성 반찬, 튀김,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등 패스트푸드, 야식, 폭식 등이 원흉이다. 이 내장지방이 내장 사이사이에 끼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작동을 힘들게 하고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사고를 일으키는 내장지방의 먹거리 대부분은 모두 우리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쉽고, 빠르게, 감미롭게 채워 주는 것들이다 는 점이다. 뭘 먹고 싶다는 것은 내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천천히 제대로 소화가 되어서 내 몸에 필요한 에너지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은 쉽고 빠르게 에너지원이 되어 내가 배부르다고 느껴 그만 먹기 전에 이미 많이 쑤셔 넣어져 있는 것이다. 즉 배불러서 그만 먹게 되었을 때는 이미 필요한 에너지를 상당히 넘어선 것이다. 이것이 지방이 된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천천히 소화가 되고 그것이 에너지가 되어야 한다.
최근 내가 다시 거친 현미식을 시작한 것이 그 까닭이다. 현미는 벼의 겉껍질만을 도정한 것이어서 꼭꼭 많이 씹어야 제대로 소화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밑에서 밥알이 그대로 나온다. 좋은 식품이라 하여 먹어도 말짱 헛일이다. 현미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벼눈이 있어 이것이 중요하다고만 알지 실은 소화되는 과정이 더 중요한 포인트이다. 바쁘게 살고, 급하게 먹고 돌아서면 할 일이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먹기 쉬운, 빠르게 에너지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에 길들여지면 표준체중이라든지 날씬한 몸매, 건강한 몸은 요원한 꿈이 되고 만다. 표준체중을 위협하는 다음은 설탕이다. 설탕은 무서운 내 몸의 강력한 적이다. 한 예로 케첩의 20%는 설탕이다. 이는 다음에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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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체중과 현미식사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