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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참 모습에 대한 성경의 원칙과 선언은 지극히 단호하고 간결하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고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도 없으니 하나도 없다.’ 인간에 대한 이 대원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그런가하면 조금 낯설게 노아는 당대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 했다. 노아는 꽤 괜찮은 사람정도로 보면 맞는 말일 것 같다. 자동차를 비롯해 주위에 늘려있는 가전제품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모든 제품에는 한자로 완(完)이란 라벨이 붙어있다. 출고된 제품에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오래지 않아 하자가 발생한다. 고장이 난다. 문제가 생긴다. 때로 너무 지나치면 소비자들의 욕을 얻어먹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니 언제는 완전하다 하더니 왜 이렇게 하자냐’하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따금 리콜이라는 제도로 제품을 회수하여 무상으로 고쳐주기도 한다. 출고할 때는 제대로 만들어졌지만 시간과 함께 문제가 없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너도 나도 다 인정하는 것이다. 제품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얘기다. 노아가 ‘완전의인’이었다는 말이기 보다 참 괜찮은 사람으로 보면 되겠다. 뒷날 그가 저지른 꽤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
신앙생활을 하며 참 괜찮은 사람이 뜻밖의 어려움으로 고난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 어느 날 내 마음 속에 스치며 지나간 생각이다. ‘주여, 저 의로운 사람이 괴롭힘 당함을 지나치지 마옵소서. 저는 의로운 사람이니 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나라도 나서 저를 변호해주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저가 무슨 이유로 고난 가운데 있어 때로 세상이 저를 내팽개치고 욕하고 인정하지 아니하고 손가락질 하고 더 이상 저에게 기대하지 않고 저를 포기할 때에 나라도 나서 저의 지난날을 소개하고 무죄함을 호소하고 정당함을 변호해주고 싶었다. 주님께서 세상에서 고난 당하셨을 때도 수많은 군중들이 저들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했으나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의 무죄함을 알아 주님의 편에 서고 싶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신학적으로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실패하고 아들 이삭도 실패하고 야곱은 그 이름만큼이나 엄청 실패하고 성군이라는 다윗도 그의 아들 솔로몬도 멋진 선지자들도 퍽퍽 의인 아니었음을 증거라도 하듯 어김없이 무너져간 것이 성경의 증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성경을 읽으며 성경적 삶을 살아 보려 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의로움이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인생인 것을 뻔히 알지만 그럼에도 늘 의로움을 갈망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 뭘로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 앞서 증언해주고 싶었던 이가 그랬다. 의인은 아니지만 욕먹는 그에게서 주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한국교회가 왜 세상에서 조롱을 받는 천덕꾸리가 되었을까. 실패한 아브라함에게서 다윗과 솔로몬에게서 너무 위로를 받고 담력을 얻지 아니했는가 싶다. 평생 그렇게 엄청난 설교를 하고서 말년에 저렇게도 부끄럽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망연자실하다. 그렇게 영적인 세계를 설파하던 기백은 다 어디가고 세치 혀로 무슨 말을 못할까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다. 그러니 세상이 교회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다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 차라리 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러면서도 무척 주님을 사랑하고 주의 은혜로 살아가려는 시골교회 목사님들, 모진 고생 중에도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는 개척자들에게서 주님의 모습을 본다. 세상은 돈과 권력이 있어야 눈여겨보아 이분들에게서 내가 찾은 것들을 찾기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오, 주님! 인생은 참으로 거짓되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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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주님의 모습
주의 길을 가는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