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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세상이 많이 바뀌었을까?
그래 참 많이 바뀌었다.무엇보다 사는 모습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그때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부산에 처음 아파트가 섰을 때-구덕운동장 앞의 문화아파트는 꽤 오래되 아파트이다.- 그것도 대단위 아파트가 이웃 동대신동에 들어섰을 때 그것은 굉장한 부자들만 들어가는 신기한 동네로 까지 보였던 기억이 난다. 또 결혼을 하고 아내는 가스렌지를 혼수품으로 가져왔으나 온 집에 불을 지르려나?하는 시아버지의 성화에 그것은 한동안 짐으로 쌓여 있다 후에 풀리어졌던 일도 있었다. 집안과 떨어져 있던 화장실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며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던 일이 너무도 당연했던 시절이 지나 이제는 불편하게 되기까지 바뀐 모두를 열거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 되었다.
그래도 그 중 꼭 짚어보고 싶은 게 하나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땐 한 반에 80명이 넘는 학생수에도 불구하고 교실이 부족하여 3학년까지는 오전, 오후 2부제로 나누어 공부를 했다. 그러니 놀다가 시간에 맞추어 학교 가는 것은 큰일이었다. "시간 맞춰 학교가라"던 엄마의 음성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그런데 그때 우리 집에는 시계가 없었다. 그 후 조금 지나 매일 조금씩 갚아가는 큰 벽시계를 샀다. 그러니 놀다가 학교 갈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잘 살았던 옆집에 시간 물어보는 것은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일과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집에는 시간 기능이 있는 것을 다 포함하면 시계라고 하는 것이 거의 스무 개는 될 것 같다. 이제는 머리 돌리는 것도 귀찮아 딱 눈앞에 시계가 있어야 한다. 20 수년전에는 4~50만원하던 오메가 시계가 중요한 혼수품이었지만 이제는 잘 고르기만 하면 5,000원만 있어도 기능이나 패션에서 그만 못하지 않는 시계가 얼마든지 있다.이렇게 바뀌어진 세상에서 '아빠가 어렸을 땐 죽도 먹기 어려웠단다'하면'라면 먹으면 되잖아요.'라고 아이들에게 되받기 십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혼돈이 머리 속에 꽉 찼다.
하여 주님을 더 의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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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많이 바뀌었다-시계
안수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