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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 근대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가 한 말이다. 이전에도 크게 틀리지 않았겠지만 지식 산업사회, 정보시대를 사는 요즘은 지식의 힘이 더하다. 거대 지식을 얻기 위해 죽기 살기다. 여기서 부와 권력, 여유와 명예의 편차가 심하게 갈라진다. 수천, 수백, 수십만 사람을 족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지식이 있는가 하며는 그만한 사람들을 절망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잘못된 지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른 지식은 참으로 놀랍고 무섭다. 선지자 호세아는 ‘이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망한다. 했고 요한복음서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영생이다’고 했다.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은 여전하지만 요한복음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 이 말씀이 하나님이시니라 했다. 왜 하나님을 말씀이라 했을까? 왜 태초에 다른 것이 아닌 말씀이었을까? 그 말씀인즉 하나님의 지혜요 지식이 아닐까 싶다. 그 말씀대로 살면 살고 그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죽는 그 말씀 말이다.
연초 결국 방법이 없어 허리수술을 했다. 수술실이라고 들어가서는 몇 시간 후 얼굴이 퉁퉁 부어 나오니 수술이 끝났다 했다. 젠장, 말이라도 해주지....... 그리고 병실로 옮겨졌는데 그때부터 퇴원해서 나오는 2주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살다보니 별 해괴한 일도 다 봤다. 어떻게나 힘들던지 병실을 옮길까도 했으나 이 또한 얼마나 욕 얻어먹을 짓인가 하여 결행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이 엄청 심했다.
사연은 이렇다. 잘 들어야 한다. 잘 못 들으면 헷갈리는 묘한 이야기다. 2인실 내 곁에는 80대 어르신이 대퇴부 골절로 입원 해 있었다. 부인 아주머니가 있고 아들은 없는지 보이질 않았고 네 딸이 있었다. 그중 한 딸은 상주하여 아버지 간병을 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거의 매일 오다시피 몇 달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오래 있었던 병동의 다른 이들이 전해주었다.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딸들이었다. 그들의 효성(?)이 얼마나 지극했던지 오래 병원에 계셨던 이들에게는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에게 그 가정, 정확히 딸들은 정신이상자에 다를 바 없었다. 정말 아버지에게 잘했고 그런 딸들을 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자기중심 이었다. 피난해 넘어오신 80이 넘는 아버지에게 매일같이 아이스크림, 자장면, 빵을 시켜드리는 것을 보고 하도 답답해서 몇 마디 했으나 알아들을 리 없었다.
거의 강제로 먹이다시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버지는 딸들의 극진한 효성 앞에 거의 장난감이었다. 별로 나이도 많지 않은 딸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실은 얼마든지 조금 도와주면 혼자도 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아래를 제 자식 고추 만지듯 다루고 부채질을 해대는 장면에서는 몬도가네가 따로 없었다. 딸들의 말버릇은 또 어디서 배웠을까. 그 이후 다른 집에서는 어떻게 하나 주의 깊게 관찰하는 버릇까지 생겼다. 아버지라는 호칭 외에는 너무 심한 낮춤말에 나는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잘못된 딸들의 효성 앞에 아버지의 인격, 존엄성, 자존감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아 이건 정말 아니었다. 난 너무 힘들고 지쳐갔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피난통에 나이 들어 가정을 일구고 낳았을 것 같은 딸들 그리고 우리 아버지, 병들어 고생하는 아버지에 대한 지극정성이 어울려 이상한 광경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어떻게 해야 아버지를 바로 모시는 것인지를 모르는 딸들의 무지는 아버지를 절망과 무능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참 힘들고 슬픈 이야기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하나님을 이렇게 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님 참 힘들어 하실 게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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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죄다'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