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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바퀴달린 운동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또 아이디어 상품, 히트상품 하나 나왔구나.''안 사주고는 못 배기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니 온라인상에 바퀴달린 운동화 광고로 화면이 도배가 되었다. '사줄 것 같으면 아이 마음 골병들이지 말고 진작 사줘라'는 말을 했다. 흐름을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말과 함께.
얼마 전 지하철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한 떼의 남,여학생들이 길바닥에 퍼져 앉아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일제히 일어나 바퀴달린 운동화로 빠르게, 분명히 편리하게(?) 역내를 줄을 지어 다니기도 하고 혼자서 빙글! 돌기도 하며 별짓을 다 하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본 적이 있다. 지치도록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던 그날 세대를 달리하는 별난(?) 아이들을 보면서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따라 가기가 벅차구나'하는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벌써 비슷한 개념의 여러 기능들이 지나갔지만 오디오 테이프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이 있었다. 그 한 때는 집집마다 오디오 카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큰 숙제였고 테이프로 녹음을 해서 생활에 응용하는 것도 유행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휴대용 오디오 시대가 공부를 하고 음악을 즐겨듣는 학생들은 물론 젊은 회사원들 사이에 폭풍같이 휩쓸고 지나갔다. 그것은 한 시대의 유행이었다. 이 모두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다시 그것은 비디오 시대로 바뀌었고 요즈음은 콤팩 디스크 혹은 MP3, 핸트폰의 멀티기능시대로 까지 발전해 왔다. 이같이 첨단의 전자제품이 나올 때마다 언제나 비슷한 느낌이지만 특별히 CD라는 물건을 볼 때는 어렴풋이 곰이 - 그것이 원숭이나 개라고 해도 상관없다- 우연히 인간세상에서 쓰는 어떤 기구를 보고는 그것이 신기하여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하는 상상이 그려진다. 나 역시 CD라는 물건을 볼 때마다 막연히 그리고 대단히 어렴풋하기도 하지만'그 참, 이상케도 생겼다'는 묘한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출생하여 근대화의 격랑을 거쳐 21세기 초가 되었으니 나도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일가,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렸을까? 내게는 엊그제 같은 일임에도 종종 '사간이 많이 흘렸어요!'라고 강요를 당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전형적인 아날로그 시대의 사람이 아직까지는 뒤지지 않으려고 애써 따라가는 시늉을 하나 때로 디지털의 복잡하고 빠른 변화에 역부족을 느낀다.
아무래도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지식으로나 더 이상 따를 수 없을 때가 올 것 같다. 그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를 인정해야 될까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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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운동화-세상 많이 바뀌었다.①
평신도
